멋 부리지 않은 듯 멋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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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수트 잘 입기 ②트렌치코트 ③셔츠와 넥타이 ④액세서리 ⑤캐주얼 ⑥베스트드레서 되기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떠들썩했던 이번 영화제의 또다른 이슈는 배우들의 의상이었다. 지구촌 스타들이 입은 옷에 세인의 관심이 쏠렸다. 연기 못잖게 옷 입기에 대한 평가가 매서웠다. 까딱 잘못 입으면 워스트 드레서로 낙인이 찍혀 인터넷과 잡지에 도배가 되곤하는 세상이다. 때문에 공식행사에 얼굴을 드러내는 게 두렵다는 이도 있다. 베스트 드레서로 살아남는 법을 공개한다.
 
# 멋내지 않고도 멋이 나는 방법
베스트 드레서의 제1 덕목은 ‘멋 부리지 않은 듯 멋내기’다. 화려함보다는 깔끔함을 택하라. 클래식함과 위트를 넘나드는 영국 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자신의 쇼에서 이 공식에 딱 들어맞는 스타일을 내놓았다. 옷입기에 자신 없는 사람은 무리하게 섞어입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가 내놓은 답이다. 파스텔이나 화이트 등 밝은 컬러 하나를 선택해 여름 분위기를 내고, 벨트나 타이ㆍ신발 따위의 한곳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단, 소재 선택엔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 스타일을 내는 데 소재는 디자인 만큼 중요하다. 여름엔 가벼운 마소재가 최고다.
 
#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배우 차승원은 누가 뭐래도 베스트 드레서다. 모델 출신답게 좋은 신체조건이 바탕이 되긴 하지만 그는 청바지 하나로도 멋을 낼 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은 청바지를 어떻게 입는가? 베스트 드레서의 두 번째 비결은 청바지에 있다. 청바지는 캐주얼한 옷이다. 때문에 너무 가볍게만 입으려고 한다. 과도한 액세서리를 착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청바지에 화이트 셔츠. 이 단순한 조합은 최고의 효과를 낸다. 더운 여름엔 소매를 자연스레 걷어 올리면 된다. 액세서리는 목걸이 하나면 충분하다. 목이 짧은 사람은 이마저 생략하는 것이 좋다. 단추는 두 개 정도 풀자. 세 개는 지나치다. 청바지는 사이즈도 중요하다. 특히 엉덩이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통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펑퍼짐하지도 딱 달라붙지도 않는 선에서 고른다. 다리가 길면 밑단을 접어 올린 스타일도 경쾌해 보인다.
 
# 멋쟁이는 네이비 수트를 좋아해
이탈리아 디자이너 돌체&가바나 컬렉션에는 참고해야 할 수트 스타일이 대거 등장했다. 네이비 컬러의 핀 스트라이프 수트에 노란색 타이가 눈에 띈다. 짙은 컬러의 핀 스트라이프는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지다. 동양인의 체형에는 스트라이프의 간격이 좁고, 몸에 잘 맞게 떨어지는 원 버튼 수트가 잘 어울린다. 포인트는 타이에만 두고, 신발도 비슷한 네이비 컬러로 신는다. 컬러나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수트는 역시 클래식이 최고다. 화려하고 밝은 컬러의 수트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 신뢰를 주기 힘들다. 기본적인 수트를 고르되 타이에서 변화를 주자.
 
# 스타일리스트의 멋내기 비법
 어떻게 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는지,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가 지키는 몇 가지 원칙을 공개한다.
1. 한 가지 컬러에 집중한다. 2. 컬러가 결정되면 비슷한 톤으로 레이어드한다. 3. 액세서리는 구두ㆍ벨트ㆍ가방ㆍ시계로 간소화한다. 4. 옷입기만큼이나 피부에 신경쓴다. 꽉 짜인 스케줄로 바삐 생활하다보면 얼굴색이 칙칙해진다. 이때 시트 마스크를 사용한다. 금세 피부가 밝아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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