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활짝"…"봇물" 관광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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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과소비억제 분위기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관광업계가 한국-중국수교를 계기로 시장개척경쟁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있다.
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한중 항공회담이 개최되고 직항로가 개설되는등 두나라간에 관광객 교류가 급증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들 관광객을 잡기위한 항공 및 여행업계의 사업선정 활동및 로비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항공=대한항(751-7380)과 아시아나항공(758-8164)은 한중 국교수립으로 항공협정이 9월말께로 전망됨에따라 빠르면 연내에 서울∼북경간 정기노선이 개설될 것으로 보고 노선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있다. 현재 상해노선에 정기성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천진노선을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이 노선을 북경노선과 함께 정기취항지역으로 바꾸고 심양·연변·광주 등에 신규노선 개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상해간을 중국동방항공과 함께 주1회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서울∼북경노선이 단순왕복승객보다는 미주·일본·유럽 등과 연결되는 승객이 많다며 다양한 국제노선망을 갖추고 있는 대한항공이 국제경쟁력에 비추어 보아 배경에 단연코 취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제2민항에 중·단거리노선을 우선 배정한다는 민간항공 육성지침에 따라 대한항공이 수익성이 높은 서울∼도쿄·오사카노선과 유럽노선을 독차지한 상태에서 서울∼북경노선만은 아시아나항공에 우선권을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국내항공사의 형평원칙과 함께 국내취항 외국항공사들의 중국취항움직임 등이 맞물려 교통부를 상당히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국내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항공사중에서 서울에서의 이원권을 갖고있는 미국항공사의 경우 노스웨스트 (735-8500)는 일본나리타∼북경 혹은 상해노선을 나리타∼서울∼북경 혹은 상해로 확대할 계획이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757-1691) 도 나리타∼상해노선에 서울을 경유시킬 예정이다. 또 캐세이퍼시픽((]0331∼5)과 브리티시 에어라인 (774-5511)은 한중항공회담 결과를 지켜보는 가운데 홍콩을 경유해 중국대도시에 취항 할 계획. 또 일본항공(JAL)과 전일공 (ANA)· 파키스탄항공 등이 서울을 경유한 중국대도시 취항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관광지여행업체는 지금까지 미수교국이라는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방문이 관광비자 발급 및 직항노선개설로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문화유적지 등 관광자원도 풍부해 동남아로 몰리던 해외여행객들이 중국 쪽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중국 위해 카페리호 승선권 국내 총판매대리점인 유니버살여행사( 고준석·강원733-1561∼6) 를 비롯해 중국민항대리점 세계항운(하병택·773-2277) 동방항공대리점 동화관광(730-3411) 한남(722-0581 )삼희(775-3232) 대한(585-4461) 한진(777-0041) 롯데(738-3500) 세일(701-6611) 세유(754-5421) 동북항운(775-0631) 등 중국여행 알선업체들은 중국 현지 여행업체들과 관광알선확대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또 중국 측도 전세계 5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있는 중국국제여행사를 비롯해 중국청년여행사· 중국여행사 등 중국 3대 국영여행사들이 국내지사 설치를 적극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광주교역회공식여행사를 따낸 한남여행사를 비롯해 대한·롯데· 한진 등 대형 여행사는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한백두산관광, 대학생층을 겨냥한 발해문화답사, 계림∼소주∼만리장성∼진시황능을 낀 역사관광 등 여행경비가 1백만원 안팎의 중저가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대한여행사는 중국관광상품을 중국 일주와 북부, 중부, 남부로 구분한 11종의 상품을 개발했고 롯데관광·한진관광·세일여행사·아주관광 등도 4∼12개씩의 상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인천∼위해∼인천∼천진간 해상항로는 카페리운항시간이 17∼32시간이나 걸려 기피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편을 활용한 이들 중국여행상품 가격은 서울∼천진(편도 개인 3백30달러, 단체 3백10달러), 서울∼상해 (편도 개인· 단체 2백50달러) 간의 전세기운항을 기준해 산정 한 것이어서 서울∼북경 등의 노선에 정기항로가 개설될 경우 경비는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새롭게 일고 있는 중국여행 붐으로 중국 천진이나 상해를 거쳐 북경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이미 10월초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 지난75년 외무부의 공산권국가 여행에 관한 지침이 마련되면서부터 가능했던 중국출국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활발해지면서 89년 1천7백37명, 90년 9천6백45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5천2백61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지난8월말까지 아시아나가 34회에 걸쳐 1만5천여명, 대한항공이 20회에 걸쳐 5천7백여명을 송객했다.
하지만 당분간 중국여행을 위해서는 두 나라가 항공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에다 연변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곧바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외무부의「특정국가 여행에 대한 세부지침」 에 준거, 상공부· 교육부· 문화부 등의 특수목적 출국허가를 받게돼 있다. 단체관광상품이 나오려면 우선 두 나라간 항공협정이 맺어져 어느 항공사가 어느 목적지에 들어가느냐가 정해져야 하고 그후 단체고객요금이 설정돼야만 가능하다. 중국의 호텔은 시설수준에 비해 값이 대만· 홍콩보다는 싸고 태국· 필리핀보다는 비싼 수준이어서 결국 단체관광요금도 그 중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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