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국제기구서 유고축출”/내전종식 공동노력 다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라예보 전투격화… 구호품 공수 중단
【브뤼셀·사라예보 AP·AFP·로이터=연합】 사라예보 전투 격화로 국제 구호물자 공수활동이 3주만에 중단된 가운데 유럽공동체(EC)는 20일 신유고슬라비아연방을 유엔 등 모든 국제기구에서 축출,전면 고립화시키기로 결의했다.
EC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세르비아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유고연방을 유엔을 비롯한 모든 국제기구로부터 축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 종식을 강제하기 위한 국제적 공동노력을 펼쳐나가기로 다짐했다.
EC는 이 공동선언에서 『EC와 그 회원국은 유고의 국제기구 참여에 반대한다』고 천명하고 다른 국제기구들과 접촉,유고축출을 위한 조속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C공동선언은 또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으로 구성된 신유고연방을 전유고사회주의연방의 계승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유엔평화유지군은 이날 보스니아수도 사라예보의 공항주변과 시내중심가에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됨에 따라 구호품공수를 중단했다고 유엔관리들이 밝혔다.
사라예보 공항도 관제탑과 격납고·활주로가 피격됨에 따라 폐쇄됐으며 구호품을 싣고 도착예정이던 국제구호물자 운반 수송기 20대의 비행이 취소됐다.
사라예보 방송은 대통령궁과 시립병원 부근에도 박격포공격이 가해져 5명이 죽고 1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날 전투가 최근 2주일만에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