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깊이에 따른 화상흉터의 치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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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적벽대전일 것이다. 제갈량의 계책으로 꽁꽁묶인 조조의 배로 불화살이 날아들고 수많은 위군들이 불에 타 죽는 것으로 조조는 삼국통일의 꿈을 뒤로 한 채 퇴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십자군전쟁에서도 킹 에드워드의 기사들이 불에 약한 갑옷 때문에 불에 강한 전투복을 입은 이슬람군에게 패퇴한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불에 의한 화상은 유사이래로 인류를 괴롭혔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온갖 편리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화상의 빈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장 흔한 화상은 역시 뜨거운 물에 의한 것으로 전체의 85%정도를 차지하며 다음이 불에 의한 것으로 13%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고데기에 의한 화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활동이 많은 20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화상을 입는 최저 온도는 44도인데 화상이 생기느냐 생기지 않느냐는 온도 외에도 시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예를 들어 47도의 온도로 화상을 입으려면 45분이 필요하지만 70도라면 단 1초만 접촉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화상은 크게 1도화상, 2도화상, 3도화상으로 나뉠 수 있는데 1도화상은 표피만 손상을 입는 경우로 아프고 빨갛고 붓지만 수일 내에 자연치유된다. 2도화상은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로 물집이 생기므로 병원에 가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심부2도화상은 흉터를 남길 수 있고 감염증이 일어나면 3도화상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3도화상은 피부 전층과 피하지방층까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흉터를 남기게 되고 쇼크나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전문화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부2도 이상의 화상을 입으면 흉터가 남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흉터는 비후성반흔, 켈로이드, 구축(contracture)가 대표적이다. 구축의 경우는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므로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로 관절의 구축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심하지 않은 흉터의 경우에는 표면이 반질반질하고 뱀껍질 같은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정도의 흉터는 비교적 흉터치료가 잘된다고 볼 수 있다.

화상흉터는 핀홀레이저와 뉴프락셀레이저가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핀홀레이저는 보다 심한 흉터의 경우에 촘촘하게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 피부재생을 유도하여 새살을 돋게 한다. 다만 핀홀레이저는 기능적으로는 우수하나 미용적으로는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시술 후에 뉴프락셀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 뉴프락셀레이저는 1550㎚의 어븀글래스레이저를 이용하며 깊이 1160㎛로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을 뚫어 흉터재생을 유도한다. 화상흉터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데(사진) 핀홀레이저와 비교하면 미용적으로 매우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므로 안면부위의 화상흉터에 특히 권장할 만하다. 뉴프락셀레이저는 이외에도 여드름흉터, 모공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는데 최근에는 블루용액을 바르지 않는 일명 ‘롤러팁’이 나와서 환자들의 고민을 크게 덜어주었다.

화상을 입으면 일단 차갑게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3도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절대 물속에 담가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냉수건으로 감은 후에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1,2도 화상은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흉터를 남기지 않는 지름길이므로 집에서 된장이나 치약을 바르는 자가요법을 절대 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지미안피부과원장 김경호(www.jimianclinic.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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