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다양성협약 서명 시사/일부내용 수정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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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진국이 앞장서 해결” 리더십 포럼/리우회담… 한국 아시아지역 부의장국 피선
【리우데자네이루=박준영특파원】 UN환경개발회의는 개막이틀째인 4일 오전(현지시간)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하는 물질의 사용을 규제할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브라질대통령이 처음 서명한 이 협약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포함,전세계 1백20여개국 대표들이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협약은 준비과정에서 미국의 반대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한도·시기에 관한 내용이 삭제됨으로써 환경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편 미국은 서명거부의사를 시사했던 생물다양성협약과 관련,협약의 일부내용이 수정될 경우 서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열대림의 파괴 등으로 급속히 멸종되어가는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이 협약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생물다양성협약의 골자는 선진공업국이 제품개발을 위해 개발도상국의 자원을 사용할 경우 선진국이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편 전직 고위정부관리들은 이날 「리더십 포럼」을 갖고 지구환경보존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일본이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는 오늘날 지구환경이 파괴된 책임이 선진공업국들에 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도 당연히 이들 선진공업국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케시타 전 총리는 이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동반자관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면서 재원조달문제와 관련,『일본은 적절한 만큼의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날 열린 제4차 총회에서 이번 총회의 아시아지역 부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이날 총회에서 한국과 함께 부의장국으로 뽑힌 국가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이란·바누아투·몰디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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