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유럽 · 일본으로 핸들 꺾으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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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23면

부자들은 이미 고수다. 쓴맛·단맛 다 본 역전의 용사가 많다. 그런 부자들에게도 금융상품에 대한 PB들의 조언과 정보는 요긴한 참고서다. 지금 PB들이 부자 고객에게 중점적으로 건네는 ‘팁’은 무엇일까.

PB들이 부자에게 건네는 ‘팁’

PB들은 ‘돈의 맥(脈)’이 달라졌다는 점을 가장 열심히 알린다.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쳤다는 얘기다.

하나은행 이촌동지점의 박동규 PB팀장은 “펀드 교체를 위해 일본ㆍ유럽 상품을 중점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지구촌 자금은 중남미(원자재)와 중국ㆍ인도(성장성)로 몰렸다. 해당국 펀드 가입자들은 돈맛을 쏠쏠하게 봤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돈 흐름은 선진시장으로도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는 게 PB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신한은행 압구정 PB센터의 김정우 팀장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며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펀드는 가치주, 해외펀드는 유럽 등 선진국 펀드, 대안펀드는 리츠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보완에 도움 되는 파생상품도 단골 추천메뉴로 꼽혔다. 우리은행 압구정현대아파트 지점의 송재숙 PB는 “위험을 조금만 부담하면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10~12%대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 중”이라고 말했다. ‘펀드 절세(節稅)’도 부자들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도입될 ‘비과세 해외펀드’를 대안으로 권한다는 PB가 많았다. 세테크로 비과세 연금보험을 추천하는 PB도 적지 않았다.

틈새 상품으로 부족한 2%를 보충하는 전략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평창동 지점의 김계환 PB는 “럭셔리ㆍ헬스케어 펀드처럼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품업체와 생명공학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보완토록 한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압구정 골드지점의 권복영 팀장은 “지구온난화ㆍ자원고갈 등의 환경 이슈를 감안해 대체에너지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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