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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하수도가스 폭발 “참사”/2백여명 사망/과달라하라시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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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과달라하라(멕시코) AP·AFP=연합】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22일 아침 하수도의 가스가 최소한 12차례에 걸쳐 연쇄폭발,건물 1천여채가 붕괴되고 도로들이 대파됐으며 2백여명이 숨지고 6백여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고 멕시코 적십자사가 밝혔다.
사고 발생후 멕시코 연방정부는 국가긴급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인구 3백만명의 과달라하라시에 군대를 급파,가스폭발로 전화가 불통되고 전력공급과 급수가 두절된 이 도시의 질서를 유지토록 조치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서북쪽으로 5백60㎞에 위치한 과달라하라시의 동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이 폭발참사로 포장된 도로 곳곳에는 거대한 구멍들이 생겼으며 주행하던 트럭·버스 및 승용차들이 전복되거나 구멍속으로 떨어졌고 하수관들은 찢겨진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는 성명을 통해 폭발은 한 민간 식용유공장에서 하수도로 누출된 폭발성 헥산 가스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시의 소방책임자는 이번 폭발이 도로에서 엎질러져 하수도에 흘러들어간 수천 갤런의 휘발유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헥산 가스는 종자에서 식용유를 추출하는데 쓰이며 불꽃이 튀면 강력하게 발화한다.
구조대원들은 폭발현장에서 부서진 건물더미들을 파헤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고 각 병원은 부상자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사망자들은 임시 시체안치소로 급조된 시내의 한 스포츠 센터로 보내졌다.
적십자사는 이날 폭발로 사무실과 주택등 적어도 1천채의 건물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현장에는 군인들이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데 이번 폭발사고는 지난 84년 11월 멕시코시티 교외의 한 가스저장 시설이 폭발,5백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폭발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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