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여하는 여성운동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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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여성운동 제1세대가 여성들의 의식계몽이라는 업적을 남겼다면, 국가발전과 함께 여성단체를 성장시켜온 제2세대는 여성을 조직화하여 사회적으로 조직의 힘을 표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3세대인 저는 조직의 내실화에 힘을 기울여 회원들로 하여금 자아를 성장·발전시켜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갈 작정입니다.』
17일 오전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한국부인회 제11차 정기총회에서 박금정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른 임명순 교수(51·중앙대·도서관학)는 박원임·송영순·남인숙 부회장과 함께 여성의 사회기여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 회 초대회장을 지낸 임영신 박사의 조카인 그는 세대교체 필요성을 느낀 전임 박 회장의 끈질긴 권유 끝에 86년 뒤늦게 단체 활동에 참여해 수석 부회장을 말아오며 후계수업을 쌓아왔다. 여성운동을 하는 것이 자신의 적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여기면서도 탄탄한 조직과「애국·애족」의 정신을 후대에 물려주는 다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는 중산층 주부들의 문제. 육아의무에서 벗어나고 경제적 여유도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나고있는「소모적 방황」을 그치게 하고 그들을 사회에 기여하는 인력으로 재창조하는 방안을 골몰히 생각중이다.
이화여고· 미 롱아일랜드대학(석사)출신으로 69년부터 중앙대에 재직해온 그는 앞으로 1주일에 3회 끌로 회관에 들러 사무처리를 해나갈 계획.
임 회장은 사업가인 남편 박남초씨(57)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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