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민자 “수성” 민주 “탈환”공방(총선 열전현장: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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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무소속대결 틈타 야서 파고들기 강원 삼척/민자­국민 세력다툼에 무소속 가세 부산 남갑
▷서대문갑◁
강성모 의원(민자)의 수성이냐,김상현 전의원(민주)의 고토탈환이냐로 판세가 잡히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대때는 김전의원이 통일민주당으로 출마했으나 지지기반인 호남출신 유권자들이 평민당후보를 미는 바람에 야권표의 분산으로 신인인 강의원(당시 민정)이 의외의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엔 양가대결로 정리되고 있다.
국민당으로 나오는 유갑종 전의원에 대해 아직 유권자들이 익숙지 않아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공조직이외에 그가 경영하는 린나이코리아판매망을 통한 사조직과 전국기독교장로회장 경력을 기반으로 교회조직을 점검하고 있으며 학교급식의 확대,교복착용문제등 청소년정책에 나름대로 신경써온 것을 들어 주부층을 파고 들고 있다.
강의원은 뚜렷한 의정활동이 없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당 2000년대 발전특위위원장,21세기연구원장 등을 맡은 것을 선전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대체로 재력가 정도로 더 많이 기억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64년,29세로 이곳 보선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해 3선을 기록한 김전의원은 유신반대로 정치에서 밀려난뒤 지난 선거에서 예상밖으로 패배한 탓인지,밑바닥 조직부터 정성들여 재점검 수시로 여론조사를 해가며 접근하고 있다.
과거 양김씨의 야당시절 김대중 대표의 대리역을 맡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 김전의원은 우선 지난번에 자신을 거부한 김대표 지지세력을 감싸는데 주력해 왔으며 21일 지구당대회에서 김대표가 『나와 형제처럼 지내왔다』고 관계정립을 확인.
이곳은 서민층이 60%를 점하고 연희·북아현동일부에 고급주택가가 있으며 60년대이래 야당 간판스타를 많이 배출해 왔다.
국민당의 유전의원은 8,12대(85년) 전북 정읍에서 야당으로 당선된 저력으로 얼굴알리기부터 시작하고 있다.<박보균기자>
▷강원 삼척◁
13대때 야당돌풍을 일으켰던 현역 김일동 의원이 여당후보로,당시 여당후보였던 김정남 전의원은 무소속으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경주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당 김재철 후보와 다른 무소속 엄영석·정웅교 후보가 뛰어 들어 삼척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관희·조복형씨 2명이 공천신청을 냈으나 아직 주자를 내지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상태다.
김의원은 현역 및 정당간판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화려한 장정의 「의정보고서」를 발간,당원들에게 배포한데 이어 당원상대의 사랑방순방에 나서는등 무소속후보들의 맨발 경주에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형세다. 반책까지 완비된 공조직을 채찍질하며 삼척산업대의 종합대승격과 제천∼삼척간 고속도로 건설등 지역개발공약을 살포중이다.
김전의원은 공천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민자당을 탈당,무소속 출마채비를 했다. 기존 민정계조직이 거의 그대로 건재,이를 바탕으로 13대 설욕을 다지고 있다. 「시승격을 포함,역대의원중 지역을 위해 가장 많이 일한 사람」임을 강조하며 『당초의 시발전구상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도 본인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당 김후보는 이 지역 대성인 삼척 김씨 문중표와 불교신도로서의 종교표,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일중·고출신들의 성원 및 「강원도당」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행정학박사로 참신한 인물임을 내세우며 한편으론 현대그룹관련 공장유치를 공약하며 『여당보다 더 많은 지역발전을 할 수 있다』고 침을 튀기고 있다.
무소속 엄후보는 행정고시합격,재무부·기획원등 근무,경제학박사,외대상경대학장 및 경영정보대학원장,국무총리실과 재무부산하 각종 연구기구위원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에 파고들고 있다. 삼척시내와 도계쪽에 각각 지역개발연구소를 차려놓고 『현장 연구를 토대로 한 진짜 지역개발』을 공약하고 있다.
위의 네후보가 모두 삼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에 착안,무소속 정후보는 도계중출신임을 강조하며 선거를 삼척대 도계의 지역싸움으로 몰아 간다는 전략. 의원보좌관으로 정치실무를 충분히 닦았다는 정후보는 환경문제연구소를 차려 놓고 「오염된 오십천을 살리자」는 구호를 내걸었다.
민주당에 공천신청한 박·조후보는 결과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나 당에선 계속 결정을 보류하고 있어 답답해하고 있다. 아울러 낙천될 경우에 대한 행동방향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허남진기자>
▷부산 남갑◁
민주당이 인물난으로 공천자를 내지 못한 가운데 민자·국민당간 정당싸움에 무소속 권헌성 의원(전국구)이 끼어 들었다. 당초 현역인 허재홍 의원은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유흥수 전의원과 치열한 민자당공천경합을 벌이며 위험하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유씨가 남을로 자리이동하는 바람에 살아난 케이스.
유씨의 핵심 정예요원 7백명을 포함한 3천여명의 조직은 일부만 유전의원을 따라 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이들의 향배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특수한 경우다. 허의원측은 50%의 조직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듯.
국민당의 이영근 위원장은 유씨 조직의 80%가 자신의 진영으로 들어왔다고 큰소리치는 반면 권의원은 『13대이후 4년간 앙앙불락하던 허·유 양측조직원은 화합할 수 없는데다 지역정서가 국민당을 거부하고 있어 핵심의 대부분은 우리쪽으로 들어왔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유권자 60%이상이 서민층이고 선원가족등 외지인이 다수인 기본적으로 야성향 지역이나 「YS바람」이 어느정도 이들을 흡수할 것인지가 관건. 허의원은 유씨의 이지역 불출마로 일단 당선은 낙관하고 있으나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전화걸기,소규모 의정보고회,경조상가 방문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이 국민위원장은 10대이래 5대째 계속 출마하면서 광범한 동정표가 형성돼 있고 지역 영세사업자를 상대로한 1만여건의 무료 세무상담이 만만치 않은 표기반이 되고 있다고 자신. 게다가 자금까지의 무소속출마와 달리 국민당의 지원이 힘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내 민주계였다 공천탈락한 권의원은 허의원측의 민주산악회와 유전의원의 연암산악회 회원을 중심으로 오륙산악회 1천여명을 조직,「젊은 정치인」이미지로 표밭을 훑고 있으나 낮은 지명도가 부담이 되고 있다. 선거구내에 있는 부친 권철현씨가 대주주인 연합철강직원 2천여명도 권의원 선거운동에 음양으로 지원하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전영기기자>
□접전지역 현황
○서울 서대문갑
·서민층이 60%를 점하는 야강세지역
·유권자수 13만7천여명
◇출마예상자
▲강성모 59 민자 현의원,당재정위원
▲김상현 57 민주 전3선의원,새로운 정치지도력
▲유갑종 59 국민 전의원
○강원 삼척
·중소 상공도시와 탄광촌,농어촌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선거구
·유권자수 7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김일동 53 민자 현의원
▲김재철 43 국민 삼일학원이사장
▲김정남 52 무소속 전2선의원
▲엄영석 56 무소속 외대교수
▲정웅교 35 무소속 전의원보좌관
▲박관희 45 민주 전평민위원장
▲조복형 51 민주 전민주위원장
○부산 남갑
·외지인과 젊은층,서민계층이 다수인 야성향 지역
·유권자수 17만여명
◇출마예상자
▲허재홍 55 민자 현의원
▲이영근 53 국민 부산지방 세무사회장
▲권헌성 34 무소속 전국구의원(전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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