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쇠고기가 FTA 핵심 분야 협상문 기대 못 미치면 수정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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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찰스 랭글(77.민주.뉴욕주.사진) 미 하원 세출위원장이 자동차.쇠고기 분야의 FTA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의회가 관련 조항을 수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6일 (현지시간) 뉴욕의 한인타운인 플러싱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그 이후 나에겐 나쁜 날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로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이날 한국 정부가 준 수교훈장 광화장을 목에 걸고 나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FTA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 미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FTA 협상 문안을 받아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FTA 문안이 다음 주말께 올 것으로 본다. 만일 FTA 내용이 당초 우리의 기대와 다르다면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특히 자동차 관련 조항이 FTA 비준을 좌우하는 핵심 이슈라고 생각한다."

-미 행정부는 의회가 협상안을 통째로 거부할 수는 있어도 수정할 수는 없다고 하던데.

"FTA 협상은 대통령이 의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협상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의회는 (FTA 내용을) 고칠 수 있으며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

-쇠고기 문제는.

"쇠고기도 자동차만큼 중대한 문제다. 민주당 내 많은 인사가 이 문제와 관련된 협상 내용에 벌써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미 의회의 비준 전망은.

"어쨌든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태식 주미대사도 참석했다. 미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 주미대사가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이번 FTA 비준과 관련, 랭글 위원장의 정치적 비중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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