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아쟁등 전통악기로 캐럴송 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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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 전통의 국악기로 성탄절 캐럴을 연주한 이색적인 시도가 이루어졌다.
국악의 대중음악화에 힘쓰고 있는 국악그룹「슬기둥」은『고요한밤 거룩한 밤』『징글벨』『화이트 크리스마스』등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음악을 소금·양금·가야금·대금·아쟁등 국악기와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독특한 연주를 구사한「슬기둥 캐럴집」을 내놓았다.
「슬기둥」의 이번 연주앨범은 국악이 여러 종류의 음악에도 조화되는 훌륭한 악기임을 보여준다.
특히 해금과 대금의 솔로연주로 녹음된 캐럴『그 어리신 예수』의 경우 서양적인 멜러디 구성과 음악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의 것으로 소화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서양의 드럼이 아닌 우리 사물놀이의 장구로 연주된 캐럴『북치는 소년』은 우리 악기의 감칠맛나는 소리를 살리고 드럼의 롤링(짧게 연달아 음이 끊기지 않게 치는 연주법)을 가야금과 양금의 떨림음으로 대체하는 기발한 연주를 들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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