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운 가계부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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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2년 가계부를 앞세운 12월호 월간여성잡지 판매경쟁에 불이 붙였다.
가계부를 발행하는 대부분의 여성지들은 여느 달보다 1.2∼1.5배정도 발행부수를 늘려 찍고, 약2백만부 가량의 여성지 판매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순간의 선택이 1년장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12월호 판매가 중요한 이유는 가계부란 일단 한번 선택되면 1년내내 주부곁을 떠나지 않아 저절로 광고효과를 가져다주게 된다는 특성때문.
따라서 12월호 여성지는 다투어 화려한 장정아래 가계부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알뜰살림에 필요한 온갖 정보들을 담아 가계부를 쓰는 당사자 주부와 귀가길 남편들의 눈길을 자극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지 가계부들은 앞부분에 계단식으로 ▲가계부쓰는 법 ▲월별 크레딧카드 사용명세표 ▲1년간 수지일람표 ▲보너스사용 일람표등을 붙이고 있다. 가계부기록지 중간중간에는 실내장식요령, 3백65일 식단, 요리법, 생활의 지혜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또 뒷부분에는 주말 여행코스, 생활법률상식, 생활용품전문시장안내, 차량 점검포인트, 92년 토정비결, 꿈풀이 사전등의 생활정보를 실어 단순 가계부가 아닌 가정백과식의 가계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중앙』『우먼센스』『주부생활』등은 1년치 영수증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봉투를 덧붙였으며 『행복이 가득한 집』은 수험생 어머니를 위한 수험생 뒷바라지정보를 담고 있는게 특징.
그밖의 12월호 특집으로『여성중앙』은 49세의 나이로 리비아사막을 옥토로 바꾼 금세기 빅맨 동아그룹 최원석회장과 부인 배인순씨를 독점 인터뷰했고, 프랑스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였던 이브 몽탕 생전의 숨겨진 러브스토리를 「몽땅」싣고 있다.
파리통신원이 직접 취재한이 기사에는 시몬 시뇨레, 마릴린 먼로,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캐럴등이 등장.
『라벨르』는 일본 최고의 여류작가 하야시 마리코가 특별 대담한 김현희를 통해 북한여성들의 삶과 새롭게 태어난 그의 앞으로의 인생설계등을 소재. 사랑과 신뢰속에서 자녀를 키우는 「올바른 부인의 역할」기사도 읽을거리.
『우먼센스』는 네번째 결혼한 여배우 김지미씨의 결혼식동행취재, 국회의원 도영심씨와 남편의 이혼소송 스트리를 전재. 캘린더를 특별부록으로 선사하는 『행복이 가득한 집』은 온천이 함께하는 성탄과 연말 집안꾸미기·의식주·선물등을 상세히 소개.
미혼여성지 『영레이디』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향락산업」을 르포로 취재·진단하고 있으며 92년 연애손자병법으로 미혼남녀의 눈길을 끌고있다. <문경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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