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동거녀부모 살해/“딴여인과 결혼” 방해받자 앙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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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자신도 음독자살
【영천=김영수기자】 10일 오후 8시30분쯤 경북 영천군 화산면 대안리 188 윤주호씨(64·농업)집에서 영천경찰서 임호지서 홍권표 순경(30)이 동거했던 여자의 아버지 윤씨·어머니 이연이씨(57)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못하게 방해한다는 이유로 가스총을 쏘고 과도로 가슴등을 찔러 숨지게 한뒤 자신도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홍순경은 올 6월부터 지난달초순까지 윤씨의 막내딸(21)과 동거해오다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게되자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손모양(28)과 다음달 8일 결혼키로 했으나 윤씨 가족들이 손양과 결혼을 못하게 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홍순경은 이날 근무중 윤씨집을 찾아가 이들을 설득하려했으나 실패하자 갖고있던 가스총을 쏜뒤 바깥으로 달아나는 윤씨부부를 뒤따라가 과도로 찔러 숨지게 했다.
86년 6월1일 순경으로 임용된 홍순경은 경북 기동대·영천경찰서 수사과 등을 거쳐 임호지서에서 근무해 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과도와 먹다남은 소주1병·오징어·귤 등을 증거물로 수거하고 사건발생후 자취를 감춘 윤씨의 딸을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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