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올림픽 유치 한국 지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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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스포츠는 국가간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정구대회를 통해 한국에 보다 친근감을 느낄 수 있어 기쁩니다.』
2일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제9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참관 차 내한한 세계정구연맹부회장 강차이전(55·중국 체육총회 부주석)여사는 한중간 스포츠교류 의미를 이 같이 설명한다.
88년 서울올림픽 때에도 우리나라를 다녀간바 있는 장 부주석은 한국의 체육시설이 훌륭하다고 느꼈으며 특히 올림픽 주 경기장이 인상깊었고 관중들의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 몹시 좋아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3억 스포츠인구와 1천만이상의 등록선수를 보유한 스포츠대국 중국은 오는 2000년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북경에서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데 『올림픽 유치를 위한 10여 개국의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이 IOC안에서 중국의 올림픽유치를 지지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장 부주석은 당부했다.
2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장 부주석은 양국간 스포츠교류 강화를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말했다.
장 부주석은 또 『올림픽개최 예정지인 북경시에 아시안게임 때 건축한 시설을 기초로 해 새로 계획중인 메인 스타디움·벨로드롬 건설 등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부주석은 한중간 스포츠교류 전망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교류 안은 없으나 한국은 연식정구가 강하고 중국은 소프트볼이 강한 것을 예로 들어 이같이 상호 기량 향상에 도움되는 종목간 교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한간 체육교류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한 축구 교류전을 벌였듯이 『한반도 통일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나 통일은 당사자간의 대화로써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남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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