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고수』직장과 가정사이 한 남자의 애환|K-1TV 특집극『열녀, 지옥에…』우리 춤사위 곁들인 뮤지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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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BS·MBC 양TV의 한가위 특집프로그램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으로 두편의 특집물을 꼽을수 있다.
KBS의 TV뮤지컬 『열녀, 지옥에 떨어지다』와 MBC의 드라마 『고수』가 그것.
온 가족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즐길수 있는 작품들이라는것이 양방송사 제작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명절때마다 약방감초격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특집물중 제작진이 얘기하는 이같은 유형의 프로가 많지 않았음도 시청자들로서는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지난해 설때 『추전석전』이란 뮤지컬드라마를 처음 선보인 KBS는 이번 추석에 『열녀, 지옥에 떨어지다』를 1TV를 통해 22일오후9시50분에 방송한다.
국악을 바탕으로 우리의 춤사위를 곁들인 90분짜리 뮤지컬드라마.
외부 가무단원을 쓰자니 연기와 노래가 부족하고 성악가들을 기용하자니 연기와 춤이 부족한 현 실정에서 보면 노래와 춤에 재능있는 연기자들이 많이 나온다.
수절과부 유씨(김성녀분)와 그녀를 사랑하는 홀아비인 가난한 이생(김성환분)과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그리면서 오늘날의 타락한 성도덕을 꼬집는다.
주인공 유씨역을 맡은 김성녀는 KBS제1라디오의 국악프로 『흥겨운 우리가락』을 8년째 진행해온 중견 연기자. 지금은 중앙대 음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기도 해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김성환도 연기·가요·국악등에서 골고루 재질을 인정받은 연기자라 이들 주역 두사람이 펼치는 무대가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 무용학도였던 신예 도지원의 연기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번 특집 뮤지컬에는 김진태·안영주·박주아·김진해·문문식등이 함께 등장한다.
임충극본, 엄기백연출의 『열녀…』는 중암국악관현악단장인 작곡가 박범훈씨가 음악을 맡고 안무는 자매무용가인 임학선·현선씨가 지도했다.
MBC도 가족이 함께 볼수있는 특집드라마 『고수』(장근수연출)를 22일오후10시부터 90분간 방송한다.
KBS특집물과 방송 날짜·시간대가 함께 맞물려 있어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방송사 한쪽이 시청률경쟁차원에서 당초 계획된 방송일시를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볼만한 프로를 한개 빼앗아간 셈이됐다.
『고수』는 한 남자가 직장과 가정사이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홈드라마.
현대 남성상을 보여줄 주인공 윤승조역은 연극배우 이효정이 맡고 그의 아내로 진정한 고수의 모습을 보여줄 오정희역에는 김혜수가 출연한다.
윤승조의 대학 후배로 그를 짝사랑하는 방송국 아나운서 김미진역은 신인 음정희가 나와 김혜수와 연기대결을 벌인다.
최근 겹치기 출연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매편 나름의 노럭을 기울이고 있는 김혜수와 신선한 이미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음정희의 연기가 관심을 모을듯. 강인덕·전운·나문희·여운계등 무게있는 연기자가 같이 출연한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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