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건강법] 매년 건강검진 … "칭찬하며 스트레스 풀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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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이티앤제우스' 정인태(52.사진)회장은 건강과 사업의 성공 비결은 똑같다고 믿는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다 통한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엔 철가방(중국집 배달원).생선 장수, 첫 직장(롯데호텔)에선 웨이터로 일했던 그는 이번이 네 번째 창업이다. 7일 서울 양재동의 커피숍에서 만난 정회장은 언뜻 보기에도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다.

"요즘 건강이 어떠냐"고 묻자 "지난달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과체중(체중 83㎏, 키 1m76㎝)인 것만 빼고 혈당.혈압.콜레스테롤은 모두 정상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 스트레스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많이 걷고, 가능한 한 채식을 즐기며,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매년 한번 건강 검진을 받으며, 여행을 즐기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자신의 건강 비결로 꼽았다.

그에게 적당한 스트레스는 보약이란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아웃백을 일군 그는 스트레스라는 자극이 있어야 삶의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많이 걷기 위해 5년 전까지 만보계를 차고 다녔다. 지금은 주 1~2회 골프를 하고, 매일 체인점을 돌면서 만보를 걷는다.

26년간 외식업에 종사한 그지만 음식 취향만은 '순 토종'이다. 그의 식탁엔 시금치나물.콩나물 등 나물이 단골 메뉴다. 김치.생선.고기를 골고루 먹는다. 음식 궁합도 따진다.

"음식 궁합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고기 먹을 때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훌륭한 음식 궁합입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면 햄.소시지 등 인스턴트 식품은 가급적 멀리해야 합니다. 제가 외식업을 하고 있지만 외식.패스트푸드 섭취는 주 1회면 족합니다. 패스트푸드는 빠르게 조리한 음식인 만큼 칼로리(열량)가 높습니다. 슬로푸드(slow food)는 천천히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입니다. 우리 전통 음식인 슬로푸드를 즐겨 먹는다면 비만.성인병이 많이 줄어들 거예요. 커피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말하기 거북하지만 하루 두 잔의 (원두)커피는 치매.당뇨병 예방 등 건강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저도 하루 두 잔씩 마셔요."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사업 성공과 건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직원을 칭찬하는 도중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립니다. 진심으로 칭찬하고 성과를 보상해주면 회사의 파이가 계속 커져요. "

평생 친구를 가진 것도 그에겐 행운이며 건강의 부적이다. 이티앤제우스 이재우 사장과 20여 년간 이어진 인연은 외식업계에서 유명하다.

"저보다 6살 아래지만 너무 잘 통해요. 마누라보다 서로 더 잘 아는 친구지요. 우리 둘은 회사 사표 내는 날짜가 항상 같고, 사번도 늘 1번 차이입니다. 늙어서도 이런 친구 한둘 있으면 외롭진 않을 것 같아요. 고독과 우울증이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좋은 친구를 가진 것은 장수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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