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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봉사 활동 국제 무대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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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여름방학을 이용한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 국제화되고있다.
동국대를 비롯 원광대·대전대 등 3개 대학의 한의과 대학 의료봉사단은 24일 한소 교류 이후 처음으로 소련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났다.
이에 앞서 19일 삼육대 해외봉사활동 팀은 필리핀으로 떠나 현지에서 교회건축·어린이 지도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해외봉사활동은 민간외교차원 및 상호국가에 대해 인식의 폭을 넓히는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소련으로 떠난 동국대 의료봉사단은 한의과대학장 문준전 교수(52) 등 교수 4명, 수련의 5명, 학생(박사·석사과정 포함 8명)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 소 고려인협회 초청을 받아 한인집단거주지인 우즈베크공화국 타슈켄트지역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10일간 의료봉사활동을 벌인다.
인솔 책임자인 문 교수는『소련 당국에 의해 사막지대로 강제 이주 당해 숱한 어려움을 겪은 동포들을 상대로 봉사할 기회를 갖게돼 가슴 벅차다』면서『우리 대학의 봉사활동은 공산권 국가에서의 첫 의료봉사라는 점에서 북방외교에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소 고려인협회 서울대표부는 지난 5월 동국대 등 한의학과가 개설된 5개 대에 의료봉사활동을 요청, 1차로 동국대를 비롯해 원광대·대전대 등 3개 대가 같은 날 소련으로 떠나게 됐다.
문 교수는『타슈켄트지역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신경계통 질병이나 고혈압·간장질환 등으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이 때문에 교포들이 한방·침술치료 등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한의사들이 소련 내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한인교포들이 한의학을 배워 한의사로 활동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문 교수는 이번 방소 기간 중 한방병원 설립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89년부터 해외봉사활동을 벌여온 삼육대는 김봉진 교수를 팀장으로 18명의 학생이 참여, 필리핀의 풀롱 산타크루스에서 8월8일까지 농촌봉사활동을 벌인다.
삼육대는 89년에는 태국에서, 90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성공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교회 및 학교증축, 어린이 생활교육지도, 의료진료 등을 주로 해왔다.
김 교수는『필리핀은 6.25때 우리 나라를 도운 국가』라며『이 같은 해외봉사활동은 최근 데모와 소요·혼란으로 점철된 것으로 외국에 비치고 있는 한국대학의 본연의 모습을 심어주게 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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