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수퍼보울, 이래저래 '별 볼 일' 있겠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올해 수퍼보울의 하프타임쇼는 점잖게 치러질까.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2004년 노출 파문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올해도 무사히 넘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당시 하프타임쇼 도중 팝스타 재닛 잭슨이 가슴을 드러내는 '사고'를 쳤다.

이로 인해 주관 방송사인 CBS는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벌금 55만 달러의 징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여자의 가슴 하나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평했고, 언론에서는 '니플게이트(Nipplegate)'라고 불렀다.

올해 하프타임쇼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록 뮤지션 프린스(남자)다.

1980년대 마이클 잭슨과 함께 미국 음악 시장을 주름잡았던 그는 지난해 새 앨범을 들고 복귀했다. 데뷔 후 1억 장에 이르는 앨범을 판매한 프린스는 성행위 뮤직비디오, 누드 앨범 재킷 등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과거 MTV 시상식에서 엉덩이를 노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도발적인 섹스 심벌'로 꼽힌다. 58년생, 49세의 나이 탓에 요즘은 많이 얌전해졌다고는 하지만 그의 출연만으로 올 수퍼보울 하프타임쇼는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노출 사건 이후 3년 만에 수퍼보울 방송을 맡은 CBS가 하프타임쇼 주인공으로 프린스를 초대한 배경도 궁금하다. 벌써 도박꾼들은 프린스 하프타임쇼의 베팅에 들어갔다. 베팅 사이트 BetUs.com에 따르면 그가 선정적인 공연을 펼쳐 CBS가 벌금을 받을 확률이 5대 1로 나타났다. '바지를 벗을 것이다'도 10대 1로 나왔다. 올해 수퍼보울은 2월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LA지사=원용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