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수돗물 단수 공지방법 문제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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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부산 시민이다. 지난 15일 오전 7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35시간 동안 부산에선 단수가 있었다.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어야 했던 가구수만도 53만7천여가구나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단수하면서 사전에 이 사실을 얼마나 알렸는지는 의문스러웠다.

우리 가족의 경우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단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답답한 마음에 상수도사업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사업본부의 직원은 "사전에 충분히 알렸다"고 잘라 말했다. 어떻게 알렸느냐고 묻자 "지역신문과 시보에 공지했다"며 그 정도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중앙지를 보는 사람이나 아예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말인가. 선거 때 투표를 독려하는 것처럼 방송차량을 동원, 해당 지역을 돌며 단수 사실을 알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단수에선 불충분한 사전 공지 외에 문제가 또 있었다. 단수 이후에 탁한 물이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단수가 끝난 뒤 6시간이나 물을 틀어놨는데도 계속 뿌연 물이 나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지방법을 다양화하고 단수 후 수질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김현욱.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