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걸어 집안을 화사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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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파트 베란다, 주택 현관입구, 마당의 담 등 좁은 공간을 1년생 화초로 장식하는 실내원예가 인테리어의 한 방법으로 인기다.
실내조경 연구가 김순자씨(기린코리아 대표)는 크게 나눠 공중걸이 화분, 벽 부착형 원예, 창가원예 등으로 구분한다.
공중걸이 화분은 화초를 놓을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거나 천장이 너무 높아 실내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공간에 잘 어울린다.
공중걸이에 쓰이는 화분은 보통 화분과 달리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일이 많으므로 이점을 감안해 분을 선택해야한다.
공중걸이 화분은 플래스틱분, 나무분, 철사 등을 이용한 그물모양의 분 등이 있으며 대개 받침접시나 바구니 등에 넣어 매단다.
매다는 줄은 서양매듭을 이용해 짠것도 좋고 플래스틱이나 금속·가죽으로 된 줄과 액세서리를 함께 매달면 화초와 갈 어울려 실내분위기를 더욱 밝게 해준다.
공중걸이 화분에는 너무 키가 큰 식물이 아니면 무엇이든 매달 수 있다.
특히 효과가 있는 것은 덩굴성 관엽식물이다. 약간 그늘진 계단·거실 등엔 아이비·서서스·진답서스·보스턴·러브체인 등을 매다는 것이 알맞다. 꽃식물인 아이비·제라늄·아프리카봉숭아·게발선인장·달개비·베고니아 등은 햇볕이 충분한 베란다·창가 등에 매다는 것이 좋다.
공중걸이 화분을 매다는 높이는 눈 높이보다 낮거나 눈의 위치(바닥으로부터 1m40㎝∼1m50㎝)에 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물이 잘 빠지는 가벼운 흙을 쓰는 공중걸이 화분을 실내에 걸 경우 주의할 점은 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화분 바닥에 스티로폴 조각을 촘촘히 깔고 그 위에 다시 부직포나 여성용 스타킹을 깔아주면 좋다.
벽 부착형 원예는 나무나 망으로 짠 바스킷에 이끼류를 깔고 공중걸이 화분에 심는 관엽식물이나 꽃식물을 심으면 된다.
바스킷을 부착하는 높이는 눈 높이보다 10∼20㎝ 높게 하는 것이 감상하는데 좋다.
공중걸이 화분과 벽 부착형 원예 등 매단 화분을 관리할때 가장 주의할 점은 물 주기인데 바닥에 놓은 화분에 비해 흙이 잘 마르므로 매일 흙의 상태를 살펴 적당한 수분유지에 늘 신경을 써야한다.
창가원예는 베란다 창밖이나 주택의 창밖에 꽃 상자를 매달아 외관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기법.
창문 바깥쪽에 폭30㎝정도의 선반이나 꽃 상자를 만들어 단단히 고정하고 폭10㎝이상의 테두리를 두르면 화분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창가에 갖가지 색과 모양의 꽃을 심으면 무질서해 보이므로 밝은 색상의 제라니움·꽃 베고니아·아프리카봉숭아 등 한 종류의 꽃을 듬뿍 무리지어 심는 것이 좋다.
창가원예는 실내와 달리 선반이나 용기의 내구성이 쉽게 약해지므로 수시로 점검하고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서울 남대문·반도상가·서초동·상일동 꽃시장 등에 가면 원예전문점에서 나무·와이어 바스킷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플래스틱 공중걸이 화분은 식물을 심은채 꽃시장에서 판매한다.
플래스틱 공중걸이에 심어 나오는 화초는 2천∼5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와이어 바스킷에 꽃식물을 심을 경우 7천∼1만원이 든다. 시멘트 천장에 화분매달 줄을 걸 못을 박으려면 전기드릴이 필요하므로 미리 위치를 정해놓고 아파트나 집 근처 보수센터에 의뢰한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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