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장기 투자 원칙 리스크 관리 꼭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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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별로 재미가 없었다.인도나 중국 시장에 투자했더라면 40%이상의 초고수익을, 선진국 시장에 투자했더라도 10% 안팎의 수익을 각각 얻었을 것이나 국내 시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시기나 대상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투자 결과는 몇 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투자 전망은 어떨까.

◆한국 증시
= 지난해에는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도 공세로 해외증시보다 크게 부진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기업들의 긍정적인 이익 전망,가계·기업들의 주식 보유 비중 현실화,그 동안의 상대적 저평가 등의 요인이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상승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당초 예상대로 늘어나면 KOSPI(종합주가지수)가 1650포인트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4.3~4.5%정도이고, 1/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는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리는 현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조금 내렸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방침에 따라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조금 높아 보인다.

◆채권형 펀드
=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는 순수 채권형보다 리스크가 적은 만기 매칭형 채권형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형 채권펀드를 가입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우호 및 부정적 요인이 교차,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를 이용한 투자 시기를 분산하고, 주도주 변경이 심한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자산의 고른 분산 투자로 위험을 낮춰가면서 주식편입 비중을 조금씩 늘려 장기 상승세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해외펀드
=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는 연착륙이 가시화화면서 낮은 금리와 안정적 경제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일본.유로 외에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경제 기반도 강화되고 있어 해외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증시 동반 상승 지속과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단기 과열 논란은 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국내 부동산
= 지난해보다 더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장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의 여지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계속된 가격 급등 및 이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은행 대출 조건 강화 등 각종 규제,정부가 지금까지 적용한 각종 부동산 대책용 세제가 올해부터 현실화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격 하락의 요인도 많다. 따라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보합세를 보이거나 큰 폭으로 오르내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

하나은행 자산관리팀 김창수 팀장 (hanabank.com/011-321-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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