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 택시 어디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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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독일을 대표하는 '벤츠 택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KOTRA 독일 뮌헨 무역관에 따르면 벤츠 택시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수년 전까지 독일 택시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00년에는 88%, 지난해에는 82%로 줄었다.

올해에는 신규 등록 택시 중 벤츠의 비중은 62%에 불과하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독일 경제의 불황이다. 경제 불황으로 택시 승객이 줄고, 택시업계 매출이 15% 정도 감소하면서 택시업계가 신규 택시에 투자되는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택시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비싼 벤츠 택시보다 폴크스바겐 등 다른 독일 메이커나 일본.프랑스제 택시를 찾고 있다. 택시의 주 모델인 벤츠 뉴 E-클래스는 시가가 3만5천유로(4천9백만원)에서 4만유로(5천6백만원)다.

여기에 일본차를 비롯한 다른 메이커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파고 들고 있다. 올해 도요타.마쓰다.닛산 등의 택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0~30%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와 푸조 등도 평균 1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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