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도 음악 신동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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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북한, 포병 음악을 모차르트로 바꾸다'(로이터 통신). '북한 지도자, 자신과 같은 음악 신동인 모차르트 탄생기념일에 헌사 명령'(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

지난해 12월 28일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열린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회를 보도한 서방 언론의 제목이다. 로이터는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선동적인 음악이 일반적인 북한에서 서양 고전음악가의 작품이 연주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모란봉극장에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3번, 교향곡 39번 등이 연주됐다.

북한은 한국이나 서방의 대중음악이 '파괴적'이라며 기피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모차르트 기념 음악회가 열렸던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차르트처럼 '음악 신동'으로 불리기 때문인 것으로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해석했다. 모차르트를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공식 전기에는 10세 때 '조국의 품'을 작곡한 음악 신동으로 묘사돼 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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