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탁구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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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복식조 한방 사용 거절>
○… 『코리아팀이 분단 반세기만에 탁구에서 탄생한 것은 적어도 체육에서만은 통일이 이룩된 것이라 생각한다』
코리아팀 단장으로 북측 선수단을 이끌고 온 김형진 (김형진·53) 북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기자 회견에서 『코리아팀이 탄생된 것은 7천만 겨레의 의지와 북남 체육인의 한결 같은 소망에 따른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코리아팀은 조국 통일의 돌파구가 되는 선구자가 됐다』고 평가.
김 단장은 이어 『오늘은 비록 탁구에서 둘이 하나가 됐으나 머지않아 청소년 축구와 올림픽에서도 유일팀이 탄생, 겨레의 염원에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첫 유일팀의 역사적인 과업을 이루면서 단장의 중책을 맡은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그는 『앞으로 아무런 말썽 없이 북과 남이 하나가 되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다짐.
그러나 김 단장은 『남북의 복식조들이 한방을 사용해 화합과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대해선 『우리(북측) 선수단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언급, 당장 남북 선수들이 한방을 사용하자는 제안을 사실상 거절.

<나이 많은 순으로 맡아>
○…단일팀 코칭 스태프는 25일 저녁 호텔에서 합동 훈련에 앞선 모임을 갖고 남자 선수 주장에 북측의 이근상 (이근상), 부주장에 남측 박지현(박지현), 그리고 여자 선수 주장에는 남측의 홍순화 (홍순화) , 부주장에는 북측의 이분희 (이분희)를 각각 뽑았다.
남자팀 감독인 북측의 황건동 감독은 『양측 선수들 가운데 연장자순으로 주장과 부주장을 맡도록 했다』며 이와 관련해 『양측 감독 및 코치간에 아무런 이견도 보이지 않았다』 고 밝혔다.
한편 남녀팀 주장을 맡은 이근상과 홍순화는 공교롭게도 혼합 복식 파트너이자 각각 세계 최정상급 수비 전문 선수.

<북쪽-남쪽 구분 없애자>
○…코리아팀이 된 북측 선수단은 한국 기자들에게『이제부터 상대를 자극하는 「북쪽 선수」「남쪽 선수」라고 호칭하지 말아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
김형진 단장은 『남북 언론이 흥미 위주로 북측 선수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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