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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000만원대! 나도 이참에 수입차 타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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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수입차를 타볼까.'

2000만원대 수입차가 속속 나오면서 고객이 일반 샐러리맨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12일 내놓은 닷지 캘리버(사진(下))는 2690만원에 넓은 실내공간과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이 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자동차.미쓰비시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2000㏄ 월드엔진을 달았다. 직선 위주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시속 186㎞까지 낼 수 있는 주행성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다목적성을 겸비한 멀티액티비티차량(MAV)이다. 조수석엔 아이스박스와 휴대용 실내등 등이 장착됐다. 휠 직경이 18인치인 커다란 바퀴도 인상적이다. '미국 차는 실내 마무리가 국산차보다 못하다'는 기존 인식이 무색할 정도로 실내 인테리어를 상당 부분 개선했다.

이 회사 송재성 마케팅부장은 "엔진 최고 출력이 158마력으로 동급 현대차 엔진보다 14마력 높다"며 "개성과 여가를 즐기는 30,40대 직장인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발표한 준중형 세단 시빅(上)은 배기량 2000㏄ 기본형 가격이 2990만원이다. 당초 알려진 가격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졌다. 최고 출력 155마력을 내는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에 핸들에서 기어 변속을 할 수 있는 '페들 시프트'를 기본으로 달았다. 1ℓ로 11.5㎞를 달릴 수 있어 연비는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한 수준이다. 승차감은 딱딱한 서스펜션을 써 스포츠카를 모는 느낌이 난다. 이 차는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와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지만 룸미러 디자인은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전동 시트가 아닌 수동 시트를 단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시빅2.0은 가죽시트와 선루프,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말했다. 혼다는 내년 상반기 내놓을 시빅 1800㏄ 모델의 가격을 2490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포드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스포츠카의 달리기 성능과 다목적차의 편리한 공간을 접목한 S맥스를 2000만원대에 들여올 계획이다. 1800㏄와 2000㏄ 디젤 엔진을 단 이 차는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이 차의 앞 모습은 포드의 독특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포드는 또 2000만원대 세단인 몬데오 디젤도 내년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도 내년 상반기 소형 다목적차인 B클래스를 2000만원대 후반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차고가 높아 적재 공간이 넓은 게 특징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부유층 전용차에서 '개성을 찾는 사람들이 타는 차'로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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