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시 탈환 임박/미 공정대 투하 교두보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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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국군 이라크 서부 측면공격 성공/후세인 “신의 이름으로 싸우자”독려
【워싱턴·리야드·니코시아·모스크바=외신종합】 24일 새벽 4시(쿠웨이트 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 전격 개시된 다국군의 전면적인 걸프전 지상공격은 개전 하루가 지난 25일 오전 현재 예상밖의 빠른 속도로 진행,다국적군이 쿠웨이트 영내 주요거점을 장악하는 한편 수도 쿠웨이트시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관계기사 2,3,4,5,6,9,23면>
▷전황◁
노먼 슈워츠코프 걸프전 미군사령관은 24일 정오(현지시간) 전황브리핑을 통해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진격한 다국적군이 첫날 작전목표를 모두 달성했으며 빠른 속도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슈워츠코프장군은 이어 다국적군의 이라크군과의 교전은 극히 미미하며 다국적군 사상자수도 경미한 상태라고 말하고 다국적군은 이라크군 5천5백명이상을 포로로 생포했다고 밝혔다.
미군관계자들은 다국적군이 지상공격 초기작전에서 「극적인 성공」을 거둬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 외곽까지 육박해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국적군 소식통들은 그러나 미군 공정대가 쿠웨이트시를 이미 장악했다는 쿠웨이트 망명정부 KUNA통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예기치 못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속에서 실시된 다국적군의 이날 지상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 전지역,걸프해상,서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국경지대에서 행해졌다.
제2차대전이후 미군이 이끈 최대의 공격작전인 이날 지상작전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등 다국적군소속 11개국 탱크 수백대가 앞장서 전선을 돌파하면서 시작됐으며 보병부대가 그 뒤를 따랐다.
하늘에선 수많은 전폭기와 헬기들이 지상군부대를 근접지원했다. 전선하늘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초토화를 위해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2백개 유정에서 타오르는 거대한 연기로 검게 뒤덮여 있었다.
걸프해상에서 대기중이던 미해병 상륙부대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군 부대와 함께 쿠웨이트해안을 공격,쿠웨이트시 남쪽 50㎞지점인 미나 알 사우드로 진격했으며 쿠웨이트시 서쪽 40㎞지점의 자흐라시 교차로를 점령했다.
육상의 미 해병제2사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북부국경을 돌파,쿠웨이트 영내 55㎞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작전중 가장 대담한 작전은 미제82공정사단에 의한 공중투하작전으로 이들 부대는 쿠웨이트 영내 80㎞ 쿠웨이트시 외곽에 낙하,이라크군 후방에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군과 함께 다국적군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 군병력은 서부이라크 국경지역에서 측면공격을 벌였다.
다국적군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이라크군이 사용할 것으로 우려되던 화학무기는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다국적군의 초반우세발표에 대해 이라크는 개전 첫날인 24일 쿠웨이트에 낙하된 다국적군 공정대를 전멸시키는등 다국적군의 공격을 격퇴,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관영 바그다드라디오는 이번 지상전의 시작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전세계의 모든 아랍인과 회교도는 미국과 다국적군 참가국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발표된 이라크군 코뮈니케는 『이라크군 제1·제3사단이 현재 영웅적인 전투를 전개중』이라고 밝히고 『아군은 적의 공격을 봉쇄·격퇴했으며,특히 제3사단은 적의 탱크와 차량 수백대를 파괴하고 많은 사상자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반응◁
부시대통령의 지상전 개시발표에 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4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24일 오후 4시30분)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해 대 국민특별성명을 발표,이라크군 병사들은 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다국적군에 대해 무자비하고 용감히 싸우라고 촉구했다.
▷소련 반응◁
한편 걸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막바지 중재를 벌였던 소련은 24일 지상전 개시에 대해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벌일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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