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후 복구사업 참여케/중동개발은 출자 검토/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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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는 걸프전후 복구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미국이 구상중인 중동개발은행 설립에 출자를 검토중이다.
23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미국은 동구권 지원을 위해 유럽개발은행을 설립한 것처럼 걸프전쟁이 끝난후 이라크 및 주변국의 복구사업을 위해 자본금 1백억∼1백20억달러 규모의 중동개발은행 설립을 추진,각국에 출자를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미국은 걸프전에 전투병력을 파견한 국가와 중동개발은행에 출자한 국가로 전후복구사업 참여국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개발은행에 출자하는 한편 70년대부터 중동에서 건설공사를 해온 경험을 살려 벡텔등 중동지역 건설공사를 주도해온 미국기업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미국 기업들의 하청형식으로 전후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국이 5억달러의 걸프전비를 분담하고 군수송기를 파견하고 있는 점을 들어 참전국과 같은 조건으로 걸프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런데 쿠웨이트 복구사업에는 이미 미국의 벡텔,파슨스,캐터필러,맥도널 더글러스,보잉,IBM,존슨 앤드 존슨사 등이 쿠웨이트 망명정부와 계약을 체결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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