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사랑은 말보다 눈으로…

중앙일보

입력


병술 2006, 견공(犬公)의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해살이의 뒷모습은 언제나 아쉬움을 드리운다.
한 귀퉁이 허허로운 마음은
마지막 잎새마저 칼바람이 베어간,
앙상한 가로수 탓만은 아닐 게다.
온기 담은 말 한마디가 절절한 때다.

가족·엄마의 젖가슴·아빠의 등·사랑·우정·행복·고향·
햇살·함박눈·모닥불·정·옹기종기·나눔·십시일반·아랫목·
함께·우리·스킨십·관심·눈물·희망·군밤·다락방·배려·
친절·유머·미소…∞…

저마다 품고 있을 '36.5°C'의 단어, 단어들.
오늘, 기억의 보퉁이를 끌러 허허로운 마음을 지펴보자.
진정, 겨울이 따뜻한 건
지구 온난화 때문이 아니다.
병술년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견공들의 화보로 꾸몄다

<편집자 주>

아빠의 때밀이
간만에 하는 부자간 목욕, 아빠는 등짝 넓어진 아들녀석이 대견스럽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왠지 마음에 휑한 바람이 입니다. 살갗 벗겨지도록 때밀던 옛날의 아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파 징징대도 그 시절이 간절합니다. "아빠, 힘내세요."

송년 만남
또 한해 넘기며 죽마지우와 십수년만에 만났습니다. 와인잔 마주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불현듯 가슴이 답답합니다. 조금 지나니 할말이 없습니다. 안 보이면 멀어지는 게 세상이치라지만…. "친구야, 우리 자주 만나자" 속다짐해 봅니다.

관심
상대방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눈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보이고 봅니다. 그래서 관심인 것이지요. 바람이 점차 날을 세우는 요즘, 왠지 주변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아듀, 쌍춘년
유난히 짝짓기가 많았던 한해입니다. 복 받으려는 행렬을 뉘라서 말리겠습니까. 진심으로 바랄게요. 몇 겁의 인연으로 맺어진 두사람. 건강·행복하시길 빌며 저희 견공들 작별인사 올립니다.

사진제공=사진작가 백승휴
약력=한국프로사진가협회 수석 부회장
경문대 모델학과 출강
현 백승휴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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