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여자를 유혹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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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PMP가 나왔다. 20~30대 여성 고객을 타짓으로 한 상품이다.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이어서 인기다.

디지털큐브가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처음 선보였을 때, IT업계는 시큰둥했다. 몇몇 얼리어답터들 사이에 잠시 유행하다 곧 사장될 그저 그런 아이템쯤으로 여겼다. 영화.드라마 등 영상은 자고로 화면이 커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데 화면 크기가 3~4인치에 불과한 PMP가 과연 시장성이 있을까,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PMP는 그러나 요즘 IT업계에서 MP3플레이어처럼 매우 빨리 대중화될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MP3플레이어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한 때는 1999~2000년. PMP로 보면 지난해와 올해를 이 시기라고 볼 수 있다. PMP의 최근 판매량은 그 무렵 MP3플레이어 판매량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PMP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규모에서 올해 35만~40만대로 커졌다. 2009년에는 연간 3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중소기업이 주도하던 PMP 시장에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PMP 유저도 초기에는 20대 남성 위주였으나 최근 10~30대까지 다양해졌다. 출.퇴근길에 PMP를 이용해 영화.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여성들도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졸업.입학 선물로 최근 PMP가 단연 인기다.

디지털큐브는 요즘 여성 유저를 겨냥한 PMP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PMP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MP3플레이어처럼 여성 유저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여성 구미에 맞는 색상.디자인을 채용한 모델을 올 하반기 잇따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깜찍한 스타일의 PMP를 선보였다. '아이스테이션 미니'다. 20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PMP는 영상을 볼 수 있어 좋지만 MP3P보다 무거워 휴대가 불편하다는 여성 소비자 의견이 많았다.

아이스테이션 미니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사이즈에 2.4인치 터치 LCD가 달려있다. 플래시로 나만의 바탕화면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위젯' 기능이 있다. 핫핑크.레몬라임.피아노블랙.스카이블루.스노우화이트 등 감각적인 색상을 채용했다. TDMB.MP3 재생 기능을 비롯해 MP4 재생, 포토앨범, 텍스트 뷰어 기능도 갖췄다.

디지털큐브는 지난달 '아이스테이션 넷포스'도 선보였다. 내장형DMB수신기와 무선랜이 장착되어 있어 포터블 기기의 사양을 높인 최고급 제품이다.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고사양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한결 슬림해졌다. 고급스러운 와인블랙.블루블랙 컬러를 채용, 고사양 PMP의 멋을 극대화했다. 고해상도 와이드 VGA LCD를 달아 기존 모델보다 화질이 한층 선명해졌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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