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 아부다비처럼 바꾼다…오세훈 "펀시티로 재창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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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야스섬 내에 있는 페라리 월드의 입구. 야스섬에는 5개의 테마파크, 40개 이상의 호텔 등이 있다. 사진 한은화 기자

아부다비 야스섬 내에 있는 페라리 월드의 입구. 야스섬에는 5개의 테마파크, 40개 이상의 호텔 등이 있다. 사진 한은화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 북측에는 하루 방문객이 1만1000명에 달하는 ‘야스섬(Yas Island)’이 있다. 한때는 무인도였지만 지금은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세계 최초의 페라리 브랜드 테마파크인 ‘페라리 월드’, 야스 워터월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카이다이빙ㆍ클라이밍 시설인 ‘클라임’ 등의 시설이 모여 있는 아부다비의 레저ㆍ엔터테인먼트 지구다. 총면적이 25㎢에 달한다. 지난해 3억4000명이 방문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60%가량 된다.

오 시장, 9일 아부다비 '야스섬' 방문 #상암 일대 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 발표

서울 상암동을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

이처럼 서울 마포구 상암동도 놀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야스섬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상암 재창조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상암지구에는 상암 DMC를 중심으로 하늘ㆍ노을ㆍ월드컵ㆍ한강 공원에 이르기까지 유휴공간이 충분하고, 도시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대표 정원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의 컨셉트는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다. 상암 일대를 자연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에코 시티(Eco City)’, 즐거움이 있는 ‘펀시티(Fun City)’, 세계의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 시티(Creative City)’로 만든다는 목표다.

상암 월드컵공원 내에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 '서울 트윈아이'(가칭)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상암 월드컵공원 내에 대관람차를 포함한 복합문화시설 '서울 트윈아이'(가칭)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펀시티의 핵심공간은 대관람차인 ‘트윈아이’(가칭)가 들어서는 평화의 공원 일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 착공 목표다. 144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트윈아이는 살이 없는 대관람차 형태 중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또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를 K-음식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오픈 마켓’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시장 시설물의 환경을 개선하고 막 구조 형태의 건축물도 짓는다.

문화비축기지는 미디어 아트 체험시설로 

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 옆 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해 2017년에 개관한 문화비축기지 활성화 계획도 내놨다. 내년 하반기까지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운영자를 모집 공고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또 철도ㆍ공원ㆍ도로 등으로 단절된 상암 일대 공간도 연결한다. 자원회수시설 상부 입체화를 통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잇고, 강변북로 입체화를 통해 한강공원까지 공원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면 서울 시민의 유용한 여가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DMC 랜드마크부지(3.7만㎡), 롯데몰 부지(2.4만㎡), 서부면허시험장(7만㎡)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를 활용해 DMC의 기능을 확장하고 창조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상암 일대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도 과제다. 기존 지하철 6호선, 경의선ㆍ공항철도 외에 대장-홍대선, 강북횡단선을 개발하고, 모노레일ㆍ곤돌라ㆍ순환버스 등 상암 내부에서의 새로운 교통수단도 도입한다.

지난 10일 아부다비 사디야트 문화지구 내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 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지난 10일 아부다비 사디야트 문화지구 내 루브르 아부다비를 둘러 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오 시장은 또 10일(현지시각) 아부다비 중심지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찾아 상암 재탄생을 위한 문화ㆍ관광 활용 방안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지구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등과 협력해 중동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외 사례뿐 아니라 인천 인스파이어, 수원 스타필드 등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을 틈틈이 방문하며 상암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며 “조만간 구상을 가다듬어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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