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메우는 교수들…"주 80시간 격무, 89% 우울증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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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두 달째 의정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에 남은 서울대 의대 교수 상당수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우울증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6일 제4차 비상총회를 열고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시간과 피로도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수들의 91.7%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6%는 주 80시간 이상, 16.0%는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교수는 8.3%에 불과했다.

'24시간 근무 후 다음 날 주간 휴게 시간이 보장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75명(14.4%)에 불과했다.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한 교수는 364명(69.9%)으로, 임상교수 상당수는 당직을 선 다음 날에도 주간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교수들의 52.3%는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 이들의 89.2%는 우울증 의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이날 총회에서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와 현재까지의 정황을 공유했다"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서울대 의대 및 병원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대 증원 이슈와 관련해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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