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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독일 “이란 공격 규탄”…중국 “미국이 확전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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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습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양측에 자제를 요청했다.

가장 발 빠르게 입장을 밝힌 쪽은 미국·이스라엘과 가까운 유럽 국가들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례 없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한 어조로 이란을 비판했다.

미국과 가까운 중동 국가들도 양측의 자제를 당부했다. 예멘·시리아 내전 등에서 오랫동안 이란과 대리전 형태의 다툼을 치러온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모든 당사국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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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재했던 중국도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중국은 현재 사태 고조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하며,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 긴장 국면이 더 고조되는 일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에 ‘이란이 보복하지 않도록 설득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이 적극적으로 확전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한 셈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미 공화당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전장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어 무기 지원이 절실하지만, 미국의 지원 패키지 법안이 두 달째 하원에 묶여 있는 탓에 무기 등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를 손에 쥔 러시아가 한층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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