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그 방에서…햇반 챙겨간 누나, 과일 깎아먹은 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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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가족에 관한 ‘명언’ 중 하나로 흔히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이기도 하지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입니다. 톨스토이는 16살 어린 신부에게 자신의 일기까지 보여주며 열렬한 사랑을 시작했지만, 오랜 불화 끝에 말년엔 가출해 객사했습니다. 가족의 일이란 건 알 수 없는 걸까요.

가족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지만, 가족 없이 죽는 사람은 많습니다.
특수청소부 김새별 작가가 더중플에 장기연재 중인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에서 ‘불행한 가정, 분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죽음은 쓸쓸한 것으로 끝날 뿐이지요. 그런데, 가족이랍시고 뒤늦게 나타난 이들이 더 씁쓸할 뒷맛을 남길 때가 있습니다.

# 가족이란 이름의 ‘희망 고문’

보증금 3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돌연사한 이가 알고 보니 전직 의사였다는 사연은 놀라웠다. 잘나가던 성형외과 의사가 중국까지 진출했다가 쫄딱 망해 도망자 신세로 국내에 들어왔다. 한때의 영화를 잊지 못하고 끝내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죽음 뒤에야 소식이 닿았는지 고인의 친형은 고급 외제차를 몰고 나타났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이에게 여유 있는 형제는 마지막 희망이면서 끝까지 고문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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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어느 의사의 고독사…친형은 외제차 타고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28749

# 형제가 ‘전생의 죄’라더니…

홀어머니가 키워낸 삼형제 이야기다. 장남은 외국에 나가 살고 막내는 가정을 꾸렸으니 혼자 사는 둘째가 노모를 모시면서 벌어진, 어쩌면 흔한 가족 비극. 어머니를 모신다고 물려받은 얼마 안 되는 재산 때문에 형제간 싸움이 붙었다. 둘째는 어머니를 봉양한다며 때마다 손을 내밀고, 다른 형제들은 재산 받았으니 알아서 하라며 내왕을 끊고. 노모의 장례 뒤 홀로 살던 둘째가 돌연사를 하자 수습을 맡게 된 막내는 울화통을 터뜨린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마지막까지 나한테…”. 그런데, 형의 유품에서 상당한 잔액의 통장이 나오자 동생의 눈은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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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죽음에 짜증내던 동생, 통장 발견되자 “잔액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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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의 유품이 득템?

굳이 유품정리까지 맡겨놓고선, 비닐 백을 하나씩 챙겨들고 고인의 방을 쓸어간 유족들도 있었다. 물론 고독사 현장의 시취와 부패물은 특수청소로 처리해야 하니 일반인 유족들이 청소하듯 정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은 유품정리사보다 먼저 동생이 죽은 방에 신발 신은 채로 들어가 쓸 만한 물건들은 알뜰하게도 챙겨 나왔다. 아직 안 뜯은 ‘햇반’까지 담아갔으니 뭐라고 해야 할지. 하지만, 유족들이 ‘보물찾기’라도 하듯 죽은 동생의 방을 먼저 뒤진 이유는 따로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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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까지 비닐에 욱여넣었다…동생의 고독사, 누나의 ‘득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3865

# 날 분노케 한 어느 가족

서울 한복판 오피스텔에서 생을 저버린 젊은 여성. 헬스‧요가‧테니스 등 각종 운동에도 열심이었고, 냉장고엔 닭가슴살‧과일‧야채즙 등 ‘다이어트 건강식’이 가득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지도 않아 죽음의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던 현장이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무엇이든 상관없었던 건지, 유족들은 고인의 사연은 말해주지 않았다. 냉장고 속 음식물을 폐기하려고 하니 유족들은 그 자리에서 과일을 깎아먹질 않나, 언니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값나가는 물건을 차량에 옮겨 싣느라 바빴다고. 고인의 사연이 뭐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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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죽은 집에서 과일 깎아먹어” 날 분노케 한 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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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범죄’

콘크리트와 벽돌로 시신을 유기한 현장. 범죄 현장이어서 사진 효과를 주었다. 사진 김새별 작가

콘크리트와 벽돌로 시신을 유기한 현장. 범죄 현장이어서 사진 효과를 주었다. 사진 김새별 작가

가족을 상대로, 또는 가족이 공범이 돼 범죄를 저지른 현장의 뒷정리도 더러 맡는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했던 강남 빌라의 ‘암매장 시신’ 사건. 재력가와 오랜 내연관계였던 어머니가 친딸과 함께 돈을 노려 남자를 살해한다.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 지능적이라고 해야 할지. 모녀는 시신을 야산 같은 데 암매장한 것이 아니라 빌라를 임대해 시신을 묻었다. 시신을 눕히고 벽돌을 쌓아 시멘트를 부은 것이다. 경찰이 뜯어낸 시멘트 덩어리에선 피해자의 얼굴이 그야말로 ‘데드 마스크’로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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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그 방엔 벽돌 가득했다…어느 모녀의 ‘극악무도 범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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