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권영세·김태호·정청래…여야 ‘빅샷’ 입지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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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격전지에서 당선된 여야의 ‘빅샷’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거센 정권 심판론을 뚫고 뱃지를 달게 된 이는 나경원(서울 동작을)·권영세(서울 용산)·김태호(경남 양산을) 당선인이다. 당장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나경원

나경원

나경원 당선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일곱 번이나 지원 유세를 했던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누르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정권심판 프레임이 지배한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상징성도 나 당선인의 당권 도전 명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여성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20여년 간 주요 당직을 두루 지내 당심(黨心)과도 친숙한 인사다. 특히 지난해 3월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대표되는 친윤계의 조직적 비토를 당해 ‘비윤’ 꼬리표를 달게 된 점은 현시점에서 나 당선인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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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권영세

권영세 당선인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정권 심판론의 바로미터가 된 용산을 지켜냈다. 이재명 대표가 공식 선거 기간 처음과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용산을 찾았을 만큼 정권 심판의 바람이 거셌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 당선인은 ‘철도 지하화’와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개발 공약으로 정권 심판론에 맞섰다. 권 당선인은 “여당 중진 후보가 뽑혀야 각종 개발 현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은 권 당선인은 대통령실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여권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호

김태호

영남권에선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된 김태호 당선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기존 지역구(산청-함양-거창-합천) 대신 부산·경남(PK)의 대표적 험지인 양산을로 차출됐다. 김 당선인은 같은 경남지사 출신의 현역 김두관 민주당 후보에 밀린다는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4선 고지를 밟았다.

이번 총선에서 PK는 대구·경북(TK)과 달리 더는 보수 진영의 텃밭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만큼 당내에선 김 당선인의 당권 도전 명분도 충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당의 험지 차출 요청에 “낙동강 벨트를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흔쾌히 지역구를 옮긴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당 여론이 많다. PK에서는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가 김 후보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 점도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이 보는 이유다. 특히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범야권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PK 출신 조국 대표의 존재도 이런 여론을 키울 수 있다.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 마포을에서 4선에 성공한 정청래 당선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정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586 심판’ 프레임을 내세워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운동권 출신 함운경 후보를 넉넉히 따돌리며 한강벨트에서 입지를 다졌다. 20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던 정 당선인은 21대 국회 입성 후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이재명 지도부의 핵심으로 활동해왔다. 당내에선 정 당선인이 친(親)이재명계에서 탄탄한 입지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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