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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없는데 썰매 타고 트랙 위 달린다…봄 스키장의 대변신

중앙일보

입력

평창 휘닉스 파크의 스키 슬로프는 봄부터 가을까지 루지랜드로 변신한다. 평창의 푸른 자연을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즐길 수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평창 휘닉스 파크의 스키 슬로프는 봄부터 가을까지 루지랜드로 변신한다. 평창의 푸른 자연을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즐길 수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겨울이 가고, 눈도 사라졌지만, 스키장은 쉬지 않는다. 루지나 곤돌라 같은 액티비티가 빈 슬로프를 채운다. 슬로프 옆 수목원에서 성대하게 봄맞이를 벌이는 스키장도 있다. 스키 인구가 점차 줄면서 테마파크나 부대 프로그램 마련에 더 경쟁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른바 사계절 스키 리조트로의 진화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는 지난달 29일 루지랜드를 개장했다. 무동력 썰매 루지를 타고 트랙 위를 달리는 놀이시설로, 펭귄 슬로프 위에 1.2㎞ 길이로 조성돼 있다. 비탈진 트랙을 달리며 평창의 푸른 자연을 즐길 수 있어, 봄에서 가을까지 큰 인기를 누린다. 슬로프를 활용해 운영하는 터라 제설작업을 앞둔 10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휘닉스파크 펭귄 슬로프 위에 1.2㎞ 길이로 루지 트랙이 조성돼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파크 펭귄 슬로프 위에 1.2㎞ 길이로 루지 트랙이 조성돼 있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해발 1050m의 슬로프 정상 ‘몽블랑’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도 봄나들이용으로 제격이다. 정상에서 봉평 일대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고,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어 산책하기도 좋다. 반려동물도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5월부터는 슬로프 하단의 포레스트 파크에서 모닝 요가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화담숲 자작나무숲의 2천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와 수선화 군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자작나무숲의 2천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와 수선화 군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겨우내 운영을 멈췄던 곤지암리조트의 화담숲도 지난달 29일 개장했다. 4월 말까지 ‘화담숲 봄 수선화 축제’를 이어간다. 노란빛 고운 10만 송이 수선화를 비롯해 산수유‧복수초‧풍년화 등을 만날 수 있다. 화담숲 안쪽에서도 자작나무숲과 탐매원이 수선화를 담기 좋은 장소다. 4월 중순이면 벚꽃도 절정을 맞는다.

곤지암리조트는 화담숲이 봄‧가을 인기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스키 리조트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었다. 화담숲은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봄철에는 오전 9시부터 20분 간격으로 420명씩 입장을 허용한다. 4월 중순까지 평일‧주말 모두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다.

하이원의 슬로프는 야생화 천국으로 불린다. 사진 속 샤스타데이지는 6월 절정을 맞는다. 사진 하이원리조트

하이원의 슬로프는 야생화 천국으로 불린다. 사진 속 샤스타데이지는 6월 절정을 맞는다. 사진 하이원리조트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슬로프 주변으로 여러 트레킹 코스를 품고 있다. 과거 석탄운반로인 운탄고도와 백운산(882m) 등산로를 이어 만든 ‘하늘길’이다. 그중 곤돌라를 타고 하이원탑(1340m)에 오른 다음 천천히 숲길을 내려오는 5.2㎞ 길이의 ‘고원숲길’이 가장 봄기운이 그윽한 코스다.

4월 15일부터는 일명 ‘야생화 카트’도 운영한다. 5인승짜리 전동 카트(60분 소요)를 타고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야생화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5월이면 민들레, 할미꽃, 6월이면 샤스타 데이지가 온 슬로프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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