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30년째 전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나라입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1억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3월 26~27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관광박람회 ‘랑데부 프랑스’에 카롤린 르부셰 프랑스관광청 대표가 참석해 지난해 프랑스 관광 실적과 주요 이슈를 설명했다.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
프랑스 관광업계는 지난해 펜데믹 위기를 벗어났을뿐더러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올초 열린 관광회의에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약 1억명 방문했고, 관광 수입은 630억유로(약 9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는 세계 1위, 수입은 스페인(1080억유로)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프랑스관광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거뜬히 1억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본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만 1600만 명이 방문할 예정이어서다. 한 해 평균 1000만 명이 방문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올해 말 재개장한다.
올해 프랑스에서는 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연달아 개최된다. 르부셰 대표는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은 파리올림픽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파리뿐 아니라 인상주의 화가들이 활약한 노르망디 지역에서만 150개 이상의 기념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1874년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르누아르, 드가 등 당대의 유명 화가가 파리에서 전시회를 연 뒤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로 자리매김했다. 파리 오르셰미술관은 지난달 16일 시작한 인상주의 특별전을 7월 14일까지 진행한다. VR 기기로 150년 전 파리와 노르망디 지역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도 팬이 많은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는 노르망디 루앙미술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린다. 호크니는 2019년 노르망디에 정착했다.
1944년 6월 6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미국·영국 중심의 연합군이 상륙작전을 성공하면서 나치의 기세가 꺾였다. 오는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집단 낙하산 시범, 시가지 퍼레이드, 에어쇼 등이 노르망디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센강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
파리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까지,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파리 시는 1900년 제2회 올림픽 이후 두번째로 대회를 유치했다. 124년만에 열리는 올림픽은 여느 대회와 달리 독특한 장관이 펼쳐질 전망이다. 파리를 포함한 16개 도시뿐 아니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타히티, 서핑 종목)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올림픽 개막식은 스타디움이 아니라 센강에서 진행한다. 에펠탑 앞에서 비치발리볼,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 경기를 여는 등 문화유산까지 경기장으로 활용한다. 르부셰 대표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테러 사건이 있었던 만큼 프랑스 정부가 보안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또 있다. 2019년 4월 화재를 겪었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올해 12월 8일 부분 재개장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으며, 순례 단체는 3개월 뒤, 25명 이상 일반 단체 관광객은 6개월 뒤부터 성당을 방문할 수 있다. 전체 시설의 완벽한 복원은 2029년께를 전망한다.
랑데부 프랑스는 프랑스관광청이 주최하고 옥시타니 주를 비롯한 지역 관광청, 에어프랑스 등이 파트너로 참가하는 프랑스 최대 규모 관광 박람회다. 올해 행사에는 62개국에서 여행사 대표, 기자 등 841명이 참가해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관광업계 관계자를 만났다. 한국에서는 역대 랑데부 행사 중 가장 많은 29개 여행사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