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尹 '거침없이 하라' 신호줬다" 대통령실 "그런 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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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당시 세브란스병원 소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

지난 6월 인요한 혁신위원장(왼쪽·당시 세브란스병원 소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16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힘을 실어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혁신위 추진안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힘을 실어줬다는 주장이 맞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 (혁신위는)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는 말이 돌아왔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주장했다. “혁신을 위한 전권을 주겠다”고 밝혔던 당 지도부와 갈등이 깊어지며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지자 ‘대통령실의 지원’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혁신위의 ‘당 지도부 등 불출마, 험지 출마’ 권고에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대통령실 신호’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을 당내 문제에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 내부 문제는 당의 공식 기구가 있다.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와 협의해서 총선 준비와 문제 해결을 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출마와 관련해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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