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전력체계를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석유·가스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게르만 갈루슈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계속해서 사이버 공격을 가해 왔고, 겨울에는 물리적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에 답을 주려면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때려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갈루슈첸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겨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공격한다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에 더 많은 혼란을 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다만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석유 생산·운송 시설에 피해를 준다고 해도 국제유가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만 구할 수 있는 연료가 아니다”라며 “각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핵 산업에 대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도 러시아 핵연료와 원자력 기술 등을 계속 사들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