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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가 전력망 공격땐, 우리도 러 석유 인프라 타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전력체계를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석유·가스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게르만 갈루슈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계속해서 사이버 공격을 가해 왔고, 겨울에는 물리적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에 답을 주려면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때려야 할 것”이라며 “그것만이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만 갈루슈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월 리브네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의 연료 장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게르만 갈루슈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월 리브네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의 연료 장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갈루슈첸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겨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공격한다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에 더 많은 혼란을 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다만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석유 생산·운송 시설에 피해를 준다고 해도 국제유가가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만 구할 수 있는 연료가 아니다”라며 “각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갈루슈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핵 산업에 대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도 러시아 핵연료와 원자력 기술 등을 계속 사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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