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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사망자 중 40%가 어린이…이스라엘 작전 잘못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 사망자 숫자를 거론하면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군사 작전으로 사망한 민간인들의 숫자를 본다면, 여기엔 분명히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것 역시 위반 행위"라는 지적도 함께 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1만569명이며 이 중 40%는 어린이라고 발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벌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면서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별개의 존재임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전쟁에서 보는 어린이 사망자 수는 최대 몇백 명인 것에 비해 가자지구에서는 수일 만에 어린이 수천 명이 죽임을 당했다"며 "이 역시 군사 작전의 방식이 뭔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 대해서는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지구에 재집권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견해도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앞서 여러 차례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근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휴전을 호소하는 구테흐스 총장의 말에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어린이와 민간인들도 하마스에 의해 희생당했다면서 "가자지구의 문제는 하마스이지 하마스를 없애려는 이스라엘의 활동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하마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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