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또 대만에 패배… 반복된 AG 징크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회 말 추가점을 뽑은 뒤 환호하는 대만 선수들. 뉴스1

8회 말 추가점을 뽑은 뒤 환호하는 대만 선수들. 뉴스1

이번에도 대만 징크스는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게 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졌다. 대표팀은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조 2위가 됐다. 태국과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상위 2개팀이 나서는 수퍼라운드(4강)에 오를 수 있다.

야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달리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않아서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주로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했다.

그러다 보니 대만을 상대로 번번이 고전했다. 일본은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발하지만, 대만은 프로 선수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2006년 도하 대회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예선 풀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은 에이스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궈홍즈가 나선 대만에 2-4로 졌다. 대표팀은 패배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본에까지 지면서 결국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 뉴스1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 뉴스1

2014 인천 대회에서도 한국은 대만에게 금메달을 내줄 뻔했다. 예선에선 10-0 대승을 거뒀으나 결승에선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7회 말 무사 1, 3루 위기를 간신히 넘긴 뒤 8회 4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하지만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에선 대만에게 지고 말았다. 조별리그에서 대만 선발 우셩펑의 호투에 막혀 1-2로 패했다. 한국도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이 대만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고, 힘겹게 금메달을 따냈다.

5년 만에 다시 대만을 만난 대표팀은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패배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만 왼손 선발 린여우민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KBO는 이번 대회에서 리그 중단 없이 25세 또는 프로 4년차 이하 선수들을 뽑아 항저우로 향했다. 지난 대회 이후 금메달의 가치를 폄하받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탓에 역대 대표팀 중 가장 약한 전력의 팀이 만들어졌다. 결국 일본파와 마이너리거까지 부른 대만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