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고도 퇴장도 한국만…"억울한 판정 없길" 한중전 찜찜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북전에서 태클에 쓰러지는 지소연(오른쪽). 연합뉴스

남북전에서 태클에 쓰러지는 지소연(오른쪽). 연합뉴스

"억울한 심판 판정 없기를..."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안 나오길..."

1일 한국의 한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축구 팬의 글이다. 이날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르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을 염려하는 마음이 담겼다. 이들이 이렇게 적은 건 전날인 9월 30일 치러진 여자 축구 남북전의 영향이다.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대회 8강전에서 북한 1-4로 역전패하며 25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앞으로 나와 공을 쳐 내려던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쇄도하던 손화연의 충돌했는데, 주심은 손화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앞서 경고를 받았던 손화연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을 짚으며 "(후방에서) 롱볼이 넘어왔고, 스트라이커(손화연)는 머리에 공을 맞히려 앞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는 주먹을 들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심판이 이를 전적으로 망가뜨렸다. 심판이면 절대 경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중전을 치르는 황선홍호. 연합뉴스

한중전을 치르는 황선홍호.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황선홍호는 벨 감독이 심판에 불만을 터뜨린 이튿날 경기에 나선다. 그것도 개최국 중국을 상대한다. 중국은 앞서 한국이 맞붙은 팀보다 전력이 강한 데다 거친 플레이를 한다. 한국은 지난 6월 항저우 적응을 겸해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엄원상(울산)과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이 연이어 부상 당했다. 이번 대회에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

황선홍호 측면 수비수 설영우(울산)는 "경기에 들어서면 다 승부욕이 생긴다. 기 싸움도 나오게 되는데 중국이 쉽게 흥분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상대가 반응하면 퇴장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동생들이) 중국과 평가전에서 다치는 걸 봤다"면서 "단판 승부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캡틴' 백승호(전북) 역시 "중국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다 준비했다. 걱정보다는 오히려 즐기겠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상대가 과격하다지만, 우리가 오히려 그런 부분을 이용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