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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아버지와 식사하며 대화, 그때 내 가치관 만들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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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발인과 하관식이 있던 지난 17일.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장지까지 함께한 조문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함을 전했고, 점심때까지 남아 우거짓국을 직접 대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한·미·일 정상회의를 위한 출국길 전용기 안에서 윤 대통령은 부친에 대한 어떠한 언급 없이 정상회의 점검 사항만을 챙겼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의에 부친상의 영향이 없도록 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일부 지인에게 드러냈다고 대통령실 주변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이 부친을 언급하며 거론한 건 생전 식사 때 이야기와 세 권의 책이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아버지와 식사 중 대화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국가관, 경제관을 형성하게 됐다”는 말을 하며 부친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밥상머리 가르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취지였다.

또 윤 대통령이 언급한 세 권의 책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와 윤 교수의 저서 『한국경제 불평등 분석』, 그리고 윤 교수가 번역한 『페티의 경제학』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중 『한국경제 불평등 분석』과 『페티의 경제학』을 부친의 하관식 때 봉헌했다. 윤 교수는 『페티의 경제학』을 번역하며 두 번의 황반변성을 겪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학생 때 부친이 선물해준 『선택할 자유』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대학생 때도, 검사로 임관했을 때도 아버지가 주신 이 책을 읽으며 학업과 공직에 임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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