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렇지요] 체중÷키(m)의 제곱 > 25 =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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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한번 나눠 보세요.이렇게 구한 값이 비만의 지표로 통하는 체질량 지수(BMI)입니다.

만약 BMI가 18이하라면 너무 말랐다(저체중)고 볼 수 있습니다.반면 25 이상이라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평가되지요. 30 이상이라면 고도 비만입니다.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선 '한국인 비만의 역학적 특성'에 관한 발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미 남성의 25%,여성의 28%가 비만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네요. 연령대 별로 보면 남성은 40대, 여성은 50대에서 비만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3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비만율이 높지만 40대엔 거의 비슷해지다가 50대 이후엔 여성 우위로 역전된다고 합니다.

고도 비만율도 여성(3.2%)이 남성(1.7%)보다 높습니다. 비만은 심장병.2형 당뇨병.고혈압.뇌졸중.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발생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높입니다.'침묵의 살인자'인 고혈압의 경우 비만자의 유병률은 정상 체중자의 2배이상입니다.

이번엔 줄자로 허리 둘레를 한번 재 보세요. 서양인의 경우 허리 둘레가 남성 1백2㎝,여성 88㎝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판정하나 우리는 보통 남성 90㎝, 여성 80㎝가 기준선입니다. 이를 놓고 보면 남성은 20%, 여성은 42%가 복부 비만에 해당합니다(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

혹시 여성의 복부비만 기준이 너무 가혹하다고 느끼나요? 전문가들도 너무 낮게 설정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연령대 별로 보면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복부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나 남성은 50대, 여성은 60대에서 정점에 달합니다.

비만과 결혼.교육 정도.경제력.음주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남성의 경우 기혼자.고학력자.고소득자.지나친 음주자의 비만율이 높습니다. 여성은 기혼자.저학력자.고소득자의 비만과 복부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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