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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덮은 산불연기…바이든 “기후변화 영향 극명하게 상기”

중앙일보

입력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랜드마크인 링컨기념관(왼쪽)이 연무에 가려져 있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랜드마크인 링컨기념관(왼쪽)이 연무에 가려져 있다. AFP=연합뉴스

캐나다 동부의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와 연기가 남하하면서 8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가 연일 잿빛 하늘에 뒤덮였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로 인한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날 통화한 것을 알렸다. 그러면서 “미국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퀘벡 지역을 비롯해 화재 진압 노력을 가속하는 데 필요한 추가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며 “소방관이나 화재 진압 자산 등에 대한 캐나다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미국합동화재센터(NIFC)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기질 악화에 따른 항공 교통 영향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보호국(EPA)은 대기질에 대해서 지속해 모니터링하면서 중요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에게 “안전하게 머물면서 지방 공무원들의 안내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성소수자의 달’인 6월을 기념하는 야외 행사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10일로 미뤘다.

뿌옇게 보이는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AFP=연합뉴스

뿌옇게 보이는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AFP=연합뉴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시 정부는 이날 대기질 등급(AQI)에서 두 번째로 나쁜 ‘보라색’(purple) 경보를 발령했다.

AQI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농도에 따라 대기질을 0에서 500으로 수치화하고 ‘녹색→노랑→주황→적색→보라→적갈색’ 6등급으로 구분한다.

‘보라’(201∼300)는 연령이나 호흡기 질환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DC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보라 경보를 발령한 것은 처음으로 전날에는 한 단계 낮은 적색이었다.

DC 남쪽에 있는 버지니아주 프랑코니아 등 일부 지역은 위험 등급인 ‘적갈색’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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