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두툼한 고객 꼬~옥 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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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더 블랙 카드

프리미엄 카드 시장이 뜨겁다. 최상위 소비 계층을 대상으로 고 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가 높은 연 회비에도 불구하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가입자들은 로열티는 매우 높고 리스크는 거의 없어 카드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초우량 고객이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의 선두 주자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0.05%의 최상위 계층을 타깃으로 '더 블랙(the Black)'카드를 출시하면서 VVIP 카드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연 회비 100만원, 월 한도 1억원의 더 블랙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은 현재 약 1500명. 당초 9999명에게만 가입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철저한 자격 기준에 의해 예비 고객을 선정해 초청한 후, 매주 개최되는 '더 블랙 커미티(the Black Committee)'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걸쳐 카드를 발급한다.
이 카드의 발급 대상은 주로 기업의 CEO나 임원으로, 회원들은 연 회비가 아깝지 않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 서비스.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구매하면 1등급 잔여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해 주거나, 동반자 1인의 항공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국내·국제선 항공권은 10% 할인해 준다. 또 하나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매년 제공되는 '기프트 바우처'. 제냐 맞춤 와이셔츠 교환권, 휴고 보스·듀퐁 등 명품 브랜드 상품권, 유명 외식업체·두발 관리·스킨 케어 이용권 등으로 구성된 기프트 바우처는 약 300만원 어치에 해당한다.
더 블랙카드의 성공은 '더 퍼플(the Purple)'카드로 이어졌다. 상위 5%의 프리미엄 계층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더 퍼플카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 최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더 블랙카드가 이미 성공을 완성한 사람들의 카드라면, 더 퍼플카드는 성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카드다.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스위스 화폐를 디자인한 레옹 스톡을 기용해, 예로부터 왕실에서 즐겨 사용한 보라색의 우아하고 고귀한 이미지를 카드에 담았다.
브랜드 네이밍에도 뚜렷한 전략이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범용성 상품이 M.S.W와 같이 알파벳 마케팅을 펼친다면, 더 블랙.더 퍼플 등 프리미엄 상품은 유일함을 뜻하는 정관사 'the'와 타깃 고객을 상징하는 색상을 결합하는 프리미엄 칼라마케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약 45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사용액은 높고 연체율은 제로에 가까운 프리미엄 계층으로만 매월 800여 명씩 끌어 모으며 현대카드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퍼플카드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액은 일반 회원의 4배에 이른다. 특히 더 퍼플카드는 인터넷을 통한 가입 비중이 전체 발급자의 24%에 달한다. 10%를 밑도는 일반 카드의 인터넷 발급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이 카드는 국내 최초로 동반자에게 동남아와 중국 7개 지역의 왕복 무료 항공권을 매년 제공하고, 세계적 호텔 체인인 샹그릴라 호텔(9개 지점)에서의 하루 무료 숙박권도 준다. 이 혜택만 이용해도 연 회비 대비 3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카드사측의 설명이다. 항공권은 국제선과 국내선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자료 제공=현대카드 02-2167-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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