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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잖아, 한번에 쟁여둬"…고물가 시대 '벌크업 쇼핑'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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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고객이 초특가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서울의 한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고객이 초특가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 제품을 저렴하게 사는 ‘쟁여두기 소비’가 뜨고 있다. 오래 쌓아두고 쓸 수 있는 생필품과 식품, 의류, 반려동물용품 등을 한 번에 싸게 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용량 제품과 ‘원 플러스 원(1+1)’ 행사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상품명에 ‘대용량’ 키워드가 들어간 제품과 ‘1+1’가 들어간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2%, 16%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용량 제품의 경우 냉동식품(228%)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라면(161%), 생수·탄산수(126%), 우유·두유(125%), 식용유·오일(91%), 과자(39%) 등이 잘 팔렸다. 반려동물용품으로는 고양이 간식(202%), 강아지 사료(28%)가 인기를 끌었다. 1+1 제품 중에서는 반소매 티셔츠(75%), 긴소매 티셔츠(67%) 매출이 증가했다. 커피·음료(129%), 가공식품(76%), 바디케어(45%) 제품도 1+1이 잘 나갔다.

사진 G마켓

사진 G마켓

쟁여두기 수요에 맞춰 G마켓은 이달 26일까지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대용량·번들형 제품을 포함한 ‘월간 생필품’ 행사를 연다. 최재연 G마켓 생필품팀장은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지속하면서 한 번에 많이, 싸게 사서 쟁여 두는 알뜰 소비가 뜨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 단가가 저렴해지는 대용량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해두고 소분해서 사용하는 일명 ‘벌크업 소비’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대용량 제품을 찾는 ‘가성비족’이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대용량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44% 증가했다. 유통기한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장기간 보관이 쉬운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용량 세제(58%), 휴지(46%), 치약(41%) 등이다. 100개 이상 포장된 스틱커피(35%)나 대용량 과자(33%)도 잘 팔렸다. 같은 기간 1+1, 2+1 등 ‘덤 증정’ 행사 상품 매출도 79% 늘었다.

이마트24는 이달 28일까지 21종의 상품을 엄선해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박용일 이마트24 운영본부장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단위 가격이 낮은 대용량 생필품 매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며 “업계 최저가를 목표로 초특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SSG닷컴이 판매한 '이색 과일 어메이징 박스'. 사진 SSG닷컴

SSG닷컴이 판매한 '이색 과일 어메이징 박스'. 사진 SSG닷컴

SSG닷컴은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구성한 기획전을 이달 16일부터 진행한 결과 과일 6종을 담은 ‘이색 과일 어메이징 박스’가 이틀 만에 준비 수량 5000개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품종의 과일을 2.9㎏가량 담아 1만원에 판매한 상품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과일 박스와 한돈제육볶음 1㎏, 자장면 16입 등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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