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우는 아기 죄송" 편지 쓴 엄마…이웃의 감동 반응

갓난아기를 키우고 있는 A씨가 이웃에 보낸 편지와 선물. 사진 MBC 캡처

갓난아기가 밤낮없이 우는 탓에 이웃집에 사과 편지와 선물을 보냈더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라며 오히려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더 조심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일 MBC에 따르면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 A씨는 아기가 늦은 밤마다 울어 이웃에 피해가 될까 염려했다. A씨가 거주하는 곳은 오래된 아파트라 평소에도 옆집 소리가 고스란히 들릴 정도로 방음이 잘 되지 않아 걱정이 컸다.

A씨는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 새벽에 일을 많이 나간다”며 “(아기가) 하루종일 울고 있어 너무 신경이 쓰였다”고 MBC에 말했다.

고민 끝에 A씨는 이웃집 앞에 편지와 선물을 놔뒀다. A씨는 편지에서 “신생아가 밤낮이 바뀌어서 밤마다 울어요. 저녁마다 시끄럽게 해 죄송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금방 키울게요”라고 적었다.

이웃이 A씨에 보내온 편지. 사진 MBC 캡처

이후 A씨 집 문 앞에 선물과 함께 답장이 돌아왔다. 윗집에 사는 이웃은 “지금 아기 울음소리는 반가운 소리”라며 “얘기해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키우시라. 아기한테 방해 안 되게 더 조심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옆집에서는 아기 내복을 선물해왔고, 아랫집 이웃은 직접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번 일로 A씨는 이웃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세상이 많이 흉흉하고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많고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며 “따뜻한 정을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