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차종·운전자 따라 세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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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중앙포토]

새롭게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려는 운전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보험료가 오른 것을 체감하게 될 것 같다. 각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차종별, 담보별, 운전자 한정 특약별로 보험료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4월~9월)의 자동차 보험 영업손실이 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손보사들은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금액이 많아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나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있다.

◇손보사 별로 조정폭 차이=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인상되는 추세에 있지만 모든 고객이나 차종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배기량이나 특약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인하된 경우도 있다. 또 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각 손보사별로 조정폭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소형차들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고 대형차의 보험료는 내린다는 방침이다. 배기량 1000cc 미만의 소형A 승용차와 1000cc~1600cc급 소형B형 승용차에 대해 각각 보험료를 인상하며 대형 승용차에 대해서는 소폭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형태별로 오르고 내림이 달라진 이유는 바로 차종별 손해율이다. 삼성화재 측은 "소형차량의 경우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료 지급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손해율이 대형 차량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운전자별 특약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조정된다. 가족한정이나 가족형제 한정의 경우 보험료를 소폭 내린 경우가 많았고 1인 한정 및 부부한정의 경우 소폭 인상한 케이스가 눈에 띄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별 보험료 조정은 각 회사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손해보험사 홈페이지나 보험 상품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사고 할증도 달라진다=보험 가입자 입장에서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받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무사고 운전 기간 할인이다. 현재 무사고 운전기간이 7년 이상이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고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간을 내년부터 8년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자동차 보험 갱신 때 무사고 7년 혜택으로 보험료 인하를 기대했던 고객이라면 한해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손해보험사들은 이같은 내용의 조정안을 마련하고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무사고 운전 기간별 보험료 할인율은 1년 10%, 2년 20%, 3년 30% 4년 40%, 5년 50% 6년 55%, 7년 60% 등이다.

◇대물배상 한도에 신경 써야=자가 운전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서모씨(35)씨는 도로에서 외제차만 보면 차선을 바꿔서 운전을 한다. 혹시 실수로 사고가 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씨는 얼마 전 고가의 외제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내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은 적이 있다. 자신의 대물 배상 한도를 넘는 비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외제 승용차들이 늘어나면서 자가 운전자들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대물배상한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손해보험사의 한 설계사는 "예전에는 고객들이 대물 배상 한도 30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1억원 정도로 높여서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최고 5억원까지 가입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대물배상한도 증액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배상한도를 높인다고 해도 추가해야할 보험료는 몇천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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