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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달라진 가을…키움 김준완 “마냥 기분이 좋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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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준완이 19일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4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김준완이 19일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4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1년생 외야수 김준완(31·키움 히어로즈)에게 지난해 10월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3년부터 몸담은 친정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 후 맞이한 201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못한 뒤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준완은 특유의 수비 센스와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타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백업 외야수로서 알토란같은 존재감을 보이면서 NC의 1군 진입부터 성장 그리고 가을야구를 함께했다.

그러나 김준완은 지난해 7위로 추락한 NC의 선수단 정리 칼바람을 맞고 친정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한순간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지난해 가을. 다행히 김준완의 능력을 높이 산 키움이 영입 의사를 전달했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사실 키움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김준완의 자리는 정해져있지 않았다. 이미 외야진이 이용규~이정후~야시엘 푸이그로 꽉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도중 이용규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면서 금세 주전 좌익수로 도약했다. 또, 리드오프로 뛰던 내야수 김태진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1번타자까지 맡게 됐다.

이렇게 한 단계씩 입지를 넓히던 김준완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내리 리드오프로 나와 자기 몫을 다하는 중이다. 특히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선 5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하며 9-2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5-1로 앞선 4회 무사 만루에서 심재민으로부터 뽑아낸 2타점 쐐기 중전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다.

키움 김준완. 뉴스1

키움 김준완. 뉴스1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른 푸이그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준완은 “중요한 경기라는 사실을 선수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이 시기에는 방출이 돼서 야구를 더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마냥 기분이 좋다.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달라진 존재감 이야기도 나왔다. NC와 키움에서의 타격 성적은 엇비슷하지만, 입지 자체가 달라졌다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나와서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전광판이나 기사를 보지 않으면 내가 1할타자인지 모를 정도로 구단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준완은 올해로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됐지만, 아직은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선배 외야수 이용규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다.

끝으로 김준완은 “내가 모르는 부분과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형에게 물어본다”면서 “형은 항상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한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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