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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난민 향한 부정적 생각, 오해 푸는 데 시간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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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우성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우성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20일 자신을 향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모든 사람의 이해와 생각이 다 나 같지는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우성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떤 오해로 인해 난민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그 오해를 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제 생각과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난민을 돕는 일과 관련, 일부 악성 댓글이 달리는 데 대해 정우성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사가 나가고 또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어떤 댓글이 달리는지 한번 봐야 되겠는데, 이해와 생각이 다 나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기구들은 키워드가 명확한데, 유엔난민기구는 어려운 명제를 가지고 활동을 한다”며 “제 주변 분들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네’ (라고 생각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 사람들도 제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정도까지는 얘기해 준다는 거에 만족하는데 제가 또 거기에다 대고 ‘무슨 일을 하는 기구야’라고 이렇게 일장연설을 하지는 않는다”라며 “지켜보면서 개개인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 받아들여지고 그게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 캠프를 방문할 때 광고료를 받느냐는 물음에 정우성은 “광고료도 없고 캠프에 방문할 때에 모든 교통비나 숙박비, 식비도 다 제 개인 돈으로 (쓴다)”고 답했다.

본인 돈을 지출하면서까지 활동을 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어떤 국가의 분쟁. 혹은 정치적인 어떤 불안과 내전, 요즘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의 위기까지도 오고 있다”며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의 큰 규모의 난민들을 발생시키는 건 저희의 역사 안에 있었던 일과 비단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또 그 역사들이 물론 반복돼서는 안 되지만 반복될 수 있는 여지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엔난민기구에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이 지난 19일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정우성이 지난 19일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서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앞서 전날 정우성은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현장 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달 초 난민지원센터 ‘블루 닷’과 함께 폴란드를 방문해 난민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당시 정우성은 “최근 전 세계 난민이 1억명이 넘었다는 수치를 접했을 때 비관적인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우리는 이 사태를 어떤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연대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해서 난민에 관심을 두는 게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정우성은 네팔, 남수단,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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